오전 재택알바가 끝나고 얼른 점심 차려먹고 도서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괴감|대학원]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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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annyang
·3년 전
오전 재택알바가 끝나고 얼른 점심 차려먹고 도서관 가려던 의지가 기숙사 동료가 단톡방 두개를 오가며 분탕질하는 바람에 바사삭 부서지고 말았다. 같은 층 애들끼리의 단톡방이 있고, 관리인과 집주인, 다른 층 학생들 등 건물 전체 사람들이 있는 단톡방이 있다. 매 주 한명씩 돌아가며 공동주방을 청소한다. 대신 설거지를 다해주는 건 아니고 쓰레기통 비우고 렌지, 싱크대, 식탁을 닦는 정도. 이번 주 우리 층 주방이 더러웠다. 참고로 여긴 외국이고 여학생 전용 기숙사며 여러 인종들이 섞여있다. 서로 오가며 인사하고 얘기 나누고 가끔 밥 같이 먹는 느슨한 관계다. 아주 내성적이지 않은 이상.. 문제의 학생은 여기 평균연령보다 나이가 좀 많았다, 그래봤자 20대 후반. 나는 40대 초반. 어쨌든 이곳에선 나이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평소에 불만이나 요청사항을 말한 적도 없고 인사만 주고받고 주로 혼자 생활하는 애였는데, 갑자기 건문 전체 단톡방에 우리 층 주방 사진을 여러장 찍어 올리더니 더러워서 못 참겠다고 한 거다! 우린 모두 벙찔 수밖에. 일주일 내내 더러웠던 것도 아니고 며칠 그랬을 뿐인데, 우리끼리 문제제기하지도 않고 그걸 바로 범죄현장 사진찍듯 기숙사 전체 단톡에 올리다니! 나는 그 마인드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그리고 이번 주 당번은 리스트 상으론 나로 되어있지만 사정상 다른 애랑 바꿔서 나는 이미 지난주에 주방 당번을 한 상태다.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얘가 내가 당번인 걸 보고 일부러 그러진 않았겠지? 부터, 다른 관계자들은 내가 이번주 담당으로 알고 았는 것 아닌가? 정말 부엌 청결 외에 다른 목적 없이 올린건가? 등등... 내 잘못도 아닌데 괜히 신경쓰여서 이날 외출은커녕 방 밖으로도 안 나갔다. 끼니는 건너뛰고 과자로 2끼 떼우고 ... 방안에 누워 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를 흘려보내니 온갖 자괴감이 들었다. 사실 별것 아닌데. 이따위 걸 신경쓴단 핑계로 또 시간을, 돈을 낭비하는구나, 나란 인간은.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이렇게 15년을 날려버리니 남은 생도 이런 식으로 아무 것도 못한 채 살다 죽겠지. 그 수많은 학비와 젊음을 탕진하고 늙은 무직자로만 스스로를 규정하긴 염치없어 이나마 끄적인다. 나를 영영 잃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몸부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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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ipuyo
· 3년 전
글쎄요.. 그런 상황속에서 휴식하고 다시 재정비한다면 별 문제 없을 겁니다. 날려보낸다고 생각하는 시간은 사실 힘든 상황 속에서 버티고 있는 거예요. 언젠가 이 모든 경험이 당신의 피와 살이 될 겁니다. 우울하게 생각하지 말고, 푹 자고. 밥부터 먹으며 자신을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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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yang (글쓴이)
· 3년 전
@puripuyo 그렇게 말해주셔서 감사해요. 네... 저도 그런 생각으로 하루, 또 하루 버티고 있어요. 뭐라도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