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아니 이제 24살. 오늘 처음으로 마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스트레스|대인]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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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옛날처럼
·3년 전
23살. 아니 이제 24살. 오늘 처음으로 마음 속의 두려움을 인정했어요. 21살까진 언제나 원하는 대로 마음만 먹으면 다 이루며 살았어요. 성적이면 성적, 게임이면 게임, 미술이나 체육은 물론이고 음악도 상대음감에 작곡까지 진짜 모든 분야에서 생각한대로 전부 현실이 되었거든요. 주변에선 당연히 좋은 평가 뿐이었어요. 외모도 제 입으로 얘기하긴 부끄럽지만 고등학생일 땐 학교 내에서 제일 잘생겼다는 소리도 꾸준히 들었어요. 친구들 선후배 뿐만 아니라 교생선생님, 담임선생님께도 들었을 정도니까요. 학원에서도 당연히 엄청 예뻐했어요. 성적도 좋은데 외모도 되니 간판학생이 되었죠. 어디에서든 이쁨받아서 학생회나 선도부도 부장쌤들의 추천으로 별다른 과정 없이 쉽게 했었고요. 대학교 1학년인 20살 때도 그 행복이 이어졌어요. 근데 이게 저에게 나중에 독이 될 줄은 몰랐어요. 누구는 저렇게 살았는데 독이 될 게 뭐가 있어?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양날의 검인 것 같아요. 언제나 좋은 평가만 받았으니 강박증이 생기고, 그게 저를 계속 괴롭혔다는 걸 이제 알았거든요. 이 당시 저는 뭐든 완벽해야만 했고, 남보다 내가 더 잘할테니 나만 믿자라는 자기중심적인 마인드로 살았어요. 또한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위해 보다 나은 친구를 사귀어야 더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 말은 이 어린 나이 때부터 급을 나누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얘는 말투, 얘는 식사예절, 이런 식으로 계속 수준에 안맞을 것 같은 사람을 안사귀었는데, 이 때문에 친구를 거의 못사귀었고, 이미 사귄 사람도 깊게 사귈 수 없었어요. 겨우 24살밖에 안됐는데 그냥 마음 편히 부를 친구가 한 명도 없어요. 또, 그 강박증에 원하는 결과가 안나오니 무너지기 너무 쉽더라고요. 항상 빛만 보다가 어둠 한 번 보니 어떻게 해야할 지 방법을 모르겠고 나중에 정신차리니 그대로 심연까지 내려가고 있었어요. 그걸 깨달았을 때도 이제 올라가기에 너무 많이 떨어져버린 것 같고, 바꿀 수 없다고 포기하며 끝없이 나락으로 간 것 같아요. 하늘을 뚫던 자존감은 완전 바닥을 치고, 낮아진 자존감에 대인 기피증에 우울증이 오고, 대인기피증 때문에 방 안에서 안나오고, 방 안에서만 있으니 컴퓨터만 만지작 거리고, 컴퓨터만 목디스크 등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건강이 안좋으니 뭘하든 스트레스였고,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어서 가족에게도 푼 적이 있고, 스트레스 때문인지 난생 여드름 난 적도 없는 피부가 진짜 ***듯이 망가졌고, 이 망가진 피부에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다시 대인기피증이 오고 우울증이 오고... 22살과 23살 2년을 이렇게 살았어요. 아무것도 안하고 살며 모든 게 망가졌지만 '난 언제나 잘됐었잖아', '난 잘될 거야'라며 현실을 회피했어요. 오늘 알았는데 그냥 현실을 직시하는 게 무서워서 피하고 있던 거였어요. 언제나 전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하는데 2년 동안의 제 삶은 완벽이란 단어의 완전 반대였거든요. 20살까지 1학년 마치고 21살부터 지금까지 3년 째 휴학 중인데, 휴학할 때 동안 아무도 안만나면 내가 아무리 망가져도 그 사실을 모를테니까라며 같잖은 변명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두려움을 그런 식으로 피했는데 오늘 어떤 글을 읽고 조금 생각이 달라졌어요. 내가 두려워하고 있었구나란 걸 알았고, 내일부터 예전의 완벽했던 저로 돌아가기 위해 열심히 살아보고싶어요. 강박증이 나중에서야 저를 힘들게 했지만 그래도 어쨋든 그 때가 더 행복했으니까요. 그냥 오늘같이 우울하지만 후련한 날 부끄럽지만 어디에 말하고 싶어도 말할 곳이 없어서 적어봤는데 그냥 생각나는대로 두서없이 막 적어내려가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내일 일어나서 뭐라도 좀 바뀌어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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