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여자 백수 저만 빼고 친구도 형제도 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괴감]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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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27살 여자 백수 저만 빼고 친구도 형제도 다 취직했어요.... 불안감때문에 지금 계속 눈물만 나네요 저만 뒤처진 것 같아서 자괴감 들고 불투명한 미래가 너무 두렵고 무서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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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UM (리스너)
· 3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 주변 친구들과 형제들은 다 취직 했는데, 마카님만 뒤쳐진 같아 자괴감이 들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두렵다고 느끼시는군요. 이 사연을 읽으면서 제 상황과 너무 비슷하다 못해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서 제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몇 자 적어봅니다. 저도 현재 취업준비를 하고 있고 놀랍게도 마카님과 동갑입니다. 저는 남들보다 대학도 한 해 늦게 입학해서 25살 2월에 졸업했고, 그래서 그런지 취업 마저도 남들보다 늦게 하려는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졸업장만 있고 스팩은 하나도 없어서 이력서에는 쓸 것도 없는데 취직이 될 리가 있나. 나는 어쩌면 좋지? 나 여태 뭐하고 살았을까. 같은 생각들로 저를 많이 비관했어요. 취직한 동기들은 어른이 되어가는데 저는 제자리걸음인 것 같았으니까요. 그런데 최근에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요. 27살이라는 나이에는 취직을 해서 안정적으로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고 정한 건 사회지 내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니까 제 나이게 정말 어리게 느껴지더라고요. 미성년자일 때는 홈스쿨링을 하지 않는 학생의 경우 학교에 입학하는 나이도, 심지어 졸업하는 나이도 정해져 있는데, 어른이 되는 순간인 대학부터는 내가 입학을 언제하든, 졸업을 언제하든 모든 걸 나의 선택에 맡기잖아요. 그래서 저는 제 선택에 후회하지 않고 책임질 수 있다고 한다면 좀 늦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사실 27살의 나이는 지금 당장 새로운 걸 시작하겠다고 덤벼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2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에 경제활동을 못하고 있는 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일이에요. 왜냐하면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다들 이때쯤 경제활동을 막 시작하고 있으니까, 다수가 그렇게 하니까 위축될 수밖에요. 우리는 유능한 점쟁이가 아니기 때문에 몇 수 앞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고, 미래라는 건 현재의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 달라질 수 있는 게 미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불확실할 수 밖에 없는 거죠. 저는 마카님이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하는 시간을 보내기보다 지금 마주하게 되는 현재를 어떻게 바꿔야 미래가 달라질지 고민하며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기를 바라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지만 같은 나이에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를 만나게 되어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정돈되지 않았고 글에 두서가 없지만, 정말 마음 다해 응원해주고 싶었어요. 취직을 위해 걸어왔을 마카님의 시간들이 헛되지 않게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 아직 늦지 않았어요. 인생의 황금기는 찾아오기도 하지만, 때론 내가 만들어 갈 수도 있더라고요. 제 이야기들이 마카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편히 할 수 있었다면 저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부디 작은 도움이 되었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