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짧을 것 같아 두렵다.
23살이라는 어리다면 어린 나이이지만
나는 아직 19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19살의 기억까지는 차근차근 밟아오고 천천히 시간이 흘러간 것 같은데
갑자기 고등학교 졸업하더니 순식간에 23살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인생이 짧을 것 같아 이것저것 시도를 못하겠다.
시간낭비일까봐 한번 선택하는데 신중에 또 신중을 다해 선택하려고 애쓴다.
근데 걀국에는 포기한다.
취업도 진로도 다 시간낭비일까봐, 헛수고일까봐 포기한다.
그냥 집에 있다.
남들 다 일하는 이 시간에
나는 혼자 논다.
집안에 어려운데도 논다.
순식간에 늙을 것 같아 불안하다.
요즘은 40대가 그냥 내 눈 앞에 있는 것 같다.
금방 50대가 될 것 같다.
이것저것 해서 경험을 쌓으라고들 하는데
이것저것을 못하겠다
내가 생각한 것 보다 내 인생이 더 짧을까봐 헛수고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그냥 내가 인간 하루살이가 된 것 같다.
곧 죽을 것처럼 내일은 걱정하지 못한다.
아니 걱정은 한다.
모든 시간을 걱정하며 보낸다.
근데 계획하진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