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언니한테 들었던 말 때문에 여전히 마음이 아파지는 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중학교]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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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언니한테 들었던 말 때문에 여전히 마음이 아파지는 걸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zero3M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0살이 되어 대학 입학을 앞둔 제로라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고민 글을 작성하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중학교 2학년 때 언니한테 들었던 말 때문인데요. 당시 성인 여드름(사춘기 여드름과는 달리 노랗게 곪는 그런 여드름 말고 딱딱하고, 진짜 잘 안 사라지는 그런 여드름이었어요)이 볼을 뒤덮을 정도로 심했고, 호전되고 싶은 마음에 화장품 2~3가지 정도를 바르고 그랬어요. 그런데 언니가 제 피부를 보고 이마를 툭툭, 손가락으로 찌르면서 "너 문둔병 환자같애. 피부가 막 흐를 것 같다고. 니 꼬라지를 봐." "공부도 못하는게, 막말로 얼굴도 이래서 몸이라도 팔 수 있겠냐? 엄마아빠 돈 축내지마 돼지처럼." 이렇게 말한 적 있었어요. 하지만 저도 성인이 되고 언니도 부모님 도움으로 독립하고, 귀여운 강아지도 키우고, 전공을 살려 학원도 운영하고... 시간이 지나니 언니와의 관계는 조금 어색해도 현재는 나쁘지 않게 유지하고 있어요.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말을 듣고 난 이후로 얼굴에 트러블이 날 때마다 그 당시 언니가 했던 말과, 언니가 화장품을 던지고 부시고 했던 기억들이 떠올라서 괴로워요. 근데 또 괴로우면 스트레스 받잖아요. 그러면 스트레스 받아서 트러블은 더 심해질거고, 피부과를 가자니 돈만 주고 더 심해져서 아직까지 흉터로 고생하는 제 모습까지 생각나서 짜증이 솟구쳐요. 물론 피부를 제외하고 제가 매력적이고 능력있는 사람이었다면 모르겠지만요. 사실 피부에 관련된 상처 말고도 어렸을 때 언니한테 맞고 욕 먹고 감시 당하고 쪽팔림 당하고 그랬어도, 언니라는 이유로 부모님은 무조건 저 보고 참아 달라며, 용서를 빌으라고 그러셨어요. . . 제가 이런 기억이 있어서 이렇게 우울한 걸까요? 정말 친밀한 친구에게 이런 고민들을 말한 적이 있긴한데 말할수록 고파질 것 같아서 힘듦 데미지가 10번이었다면 그중 1번 정도 아주 짧게 얘기하고 끝내요. 소중한 인연에게 저의 감정을 전이***는 짓은 이기적인 거고, 저도 후회가 많이 되어서.. 어떡하면 좋을까요? 성인이니 알바를 구해서 피부과를 가봐라와 같은 말도 좋으니 조언 부탁드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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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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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추트크
· 3년 전
그런 가족과는 거리를 두는게 답입니다. 물론 당장 20살이 독립을 하실 순 없으니 상황상 어려우시겠죠. 물리적 거리를 두는게 최고지만 그게 불가능 할땐 마음의 거리를 두는걸 시도해보세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릴수 있도록.. 그 과정이 힘들지도 모르지만 이편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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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3M (글쓴이)
· 3년 전
@퓨추트크 조언 감사해요. 좋은 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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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말을 함부로 하는 가족이 있으면 진짜 상처받죠.. 내 앞으로의 날들에도 계속 걸림돌이 되고요. 상처는 없앨 수는 없지만, 옅게 할 순 있을 거예요. 안좋은 생각이 날 때마다 글 올려주시면 마음도 조금이나마 편해지고 때때로 위로나 전문가 답변도 받고 좋을 것 같아요! 고생이 많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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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3M (글쓴이)
· 3년 전
@naphone 상처를 옅게 한다는 말, 너무 따뜻하게 들리네요. 위로의 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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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emma03
· 3년 전
마카님을 위해선 가족과 거리를 두시는 것이 좋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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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3M (글쓴이)
· 3년 전
@jeemma03 조언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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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 3년 전
칼 융의 말로 시작합니다. "나는 나에게 일어난 사건들의 집합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순간들의 집합이다." 우선 얼마나 속상했을까 마음이 아파요. 피부는 얼굴에서 보여지니까 신경이 안쓰이기 어렵죠. 알바를 해서 돈을 벌어 피부과를 다니는 것도 좋지만, 피부는 하루 아침에 호전되기가 어려워요. 그리고 피부가 좋아야지만 생기는 자신감이라면, 외모가 무너지는 순간 자신감은 더 크게 무너져요. 그러니 피부가 좋은 순간도 아닌 순간도 우리를 지켜줄 자신감을 만들어야 해요. 글쓴님은 언니라는 그림자 밖으로 나가는 순간 상처를 많이 녹여낼 수 있어요. 그런데 그림자를 걷어내려면 글쓴님에게 빛나는 무언가가 있어야겠죠. 나만의 무언가를 찾으세요. 본인의 상처를 이렇게 예민하게 기억한다는 것은 글쓴님에게 섬세한 눈길이 있다는 뜻이에요. 그런 점부터 시작해서 특기 취미 관심사 전공 등을 살려보세요. 친구도 많이 만들고 여행도 많이 다녀보세요. 언니는 안해보고 잘 모르는데 쓰니님만이 잘 아는 분야를 만들어보세요. 언니가 학원 운영하느라 바쁘면 쓰니님은 여행을 많이 다니며 견문을 넓히고 언니는 못하는 일도 많이 해보세요. 언니의 그늘 밖으로 멀리멀리 나가세요. 그리고 돌아와서 보면 그 그늘이 얼마나 작고 별거 아니었는지 보일거에요. 삶은 스톱워치처럼 내가 원하는 순간만을 골라서 세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순간부터 타이머는 계속 돌아가고 있어요. 소중하고 아름다운 나날을 아름답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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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3M (글쓴이)
· 3년 전
@아이슬란드 긴 글과 진심 어린 조언 정말 감사해요. 아이슬란드님의 말처럼 피부가 좋아져서 생기는 자신감이라면, 또다시 피부과 악화되었을 때 더 크게 무너질 것 같아요.(좋았던 시기에서 다시 되돌아 왔을 때 더 아팠던 기억이, 생각해보니 있었던 것 같네요...)그래서 아이슬란드님의 말처럼 저만의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겠어요. 피부 때문에 만나지 않으려 했던 친구도 만나고요...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