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을 다 맞았다. 다행히 경과가 괜찮다고 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성희롱|절망감]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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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LoveForN
·3년 전
방사선을 다 맞았다. 다행히 경과가 괜찮다고 했다. 뇌가 부어 뇌압이오르는 걸 예방하기 위해 정맥주사를 놓는 스테로이드에서 먹는 스테로이드로 약이 바뀌었다. 방사선을 맞은 저번주만 해도 고개를 돌리는 것조차 어지러워서 구역질이 났었는데 이제는 의자가 없어도 한시간 이상 씻을 수 있게-머리숱이 많아서 감는데 오래 걸린다- 되었다. 욕실에 두었던 의자를 치워도 괜찮을 것 같다. 아직 회복이 다 된건 아니지만 아파서 가장 힘들었던건 잘 적응해가고 있던 직장을 그만둬야 했던 절망감과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게서 다시 기대야만했던 상황들에서 느껴지는 비참함이었다. 피를 안 흘렸을 뿐이지 자극받은 뇌를 회복할 시간동안 전혀 배려받지 못했고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게되자 오히려 짜증을 받아야 했다. 특히, 그 예전 내가 베란다에서 엄마가 목을 졸랐다는 것을 말 했음에도 남의편인 너는 연차를 다 썼다며 가해자를 집안으로 불러들였고 나는 병간호가 아닌 언어폭력으로 연말을 보내야 했다. 방사선수술을 받고 돌아온 다음날, 엄마라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은다며 절대안정이 필요한 환자가 누워있지도 못하게 온 살림을 뒤엎고 자기식대로 정리하며 자신의 몸이 힘들어지니 딸을 비난하는.. 편의상 엄마라고 적지만 그녀에게서 견뎌야만 했던 용서하지 못할 상처가 또 마음에 새겨졌다. 그리고 이틀 뒤 3차 방사선 수술 후 첫번째 스테로이드를 맞는 날이었다. 병원에선 눈치를 보느라 휠체어를 끌어주던 엄마는 집에 일찍가서 쉬고싶다는 내 의견를 무시하고 장을 *** 않아도 됐음에도 억지로 마트로 끌려갔고.... 나는 다리힘이 풀려 휘청거려 카트에 기대다시피 상체를 절반으로 숙여 팔힘으로 버텨야했다. 뒤를 한번도 돌아*** 않는 엄마는, 카트의 앞을 붙잡고 나를 계속 끌고 다녔다. 몇번이나 앞에서 잡으며 본인 페이스대로움직이지 말고 내가 조절하며 걸을 수 있게 해달라고 했는데도 전부 묵살당했다. 산책하기 싫어하는 강아지에게 억지로 목줄을 잡아당기는 것 처럼...... 엄마는 환자를 두시간 가량 끌고다녔다. 그리고 내가 엄마를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엄마의 말투를 따라하는 남의편도. 컨디션이 좋아지자마자 또 시작된 선을 넘는 스킨쉽도. 성희롱을 위로랍시고 던지는 저급함도. ....무엇보다 그들을 떠나지 못하게 된 나의 무력힘이 가장 힘들었던 연말을 보냈고 연초가 될 것같다. 어찌되었건간에 이달말에는 추적검사를 하고 추가 치료를 할지 검사만 계속해야 할지 아니면 새로운 종양이 또 발견되어서 개두술을 받아야할지 기로에 섰다. 사실 살*** 희망이 거의 없는 지금에선 치료가 다 무슨소용인가 싶었지만 통창너머로 나하나 때문에 매번 세네시간 넘게 고생하시는 의사선생님들을 보니 신세진 처지에 함부로 삶을 마감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누군가와의 약속도. 후.. 겨우 이 정도의 글을 쓰는데도 피로감이 엄청 몰려왔다. 체력이 확 깎이는 걸 2주 간격으로 세번 했으니 당연하지만 다음주부턴 런닝머신으로 천천히 움직여야겠다.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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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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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ForN (글쓴이)
· 3년 전
@!e1e237b66701c58fb37 🥲 감사해요. 만두님도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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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0409
· 3년 전
정말 수고 많았어요... 정말정말... 상처받으신 마음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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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ForN (글쓴이)
· 3년 전
@지안0409 🥲 감사합니다... 지안님도 오늘하루 고생 많으셨어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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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dia0108 (리스너)
· 3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힘든 방사선 치료를 받고, 내 편이라고는 없는 곳에서 하루 하루를 버텨나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저는 다 알지 못하겠죠. 하지만, 그런 마카님이 저에게는 너무 대단하다고 느껴져요. 그 시간을 묵묵히 견뎌내 전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마카님이 너무 대견하게 느껴졌답니다. 몸도 마음도 편하게 있어야 하는 시기에 마음도 몸도 편안히 지내지 못한다면 더 피곤하고 힘들죠. 이곳에서 글을 통해 마카님의 피곤함과 답답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신체 폭력보다 더 아픈 것이 언어 폭력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한 마디가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걸 많이 경험했고, 봐왔기 때문에 말을 통해 이뤄지는 공격이 더 아픈 것 같아요. 그 대상이 가족이었다면 더 그렇고요. 나를 소중히 대해주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먼저 티가 나는 부분이 말이라고 생각해요. 남보다 ‘내’가 중요하고 남을 배려하기보다는 ‘내’가 편한 대로 행동하고, 당신은 더 이상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느껴지는 말을 들을 때면 ‘나의 가치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걸까?’ 하는 기분이 들고 한답니다. 마카님이 이곳에 글을 올리면서 표현하지 못했던 답답함과 억울함, 분노, 고통 등의 억눌러왔던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곳은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언제든지 마카님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응원해줄 사람이 많거든요.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표현하면 말하기 전보다는 편안해진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곳이 마카님에게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가장 시린 계절을 보내고 가장 포근한 계절에 가기 위해서 추움을 견뎌내듯이 마카님도 추위를 이겨내고 마카님을 소중히 해주는 사람들의 응원을 가지고 가장 포근한 계절로 가실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오늘은 열심히 버텨낸 마카님의 내일이 오늘보다는 덜 힘들고 오늘보다 조금 더 따듯한 하루가 될 수 있기를 바랄게요. 지금까지 버텨주셔 감사해요. 이렇게 이곳에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포기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새로운 마카님과 만날 수 있어서 저는 정말 기쁘답니다. 제가 마카님을 만나 기뻤던 마음이 마카님에게 닿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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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ForN (글쓴이)
· 3년 전
@lydia0108 생각치도 못 했던, 정성 가득한 글과 위로 정말 감사드립니다. 확실히, 어딘가에라도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은 마음에 환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아무래도 어린분들도 보는 오픈된 공간이라, 마카에 다 쓸 수 없는 일은... .. 여건이 되는 대로 다시 상담을 받아 볼 계획입니다. 마카님의 따스한 마음은 텍스트를 넘어 잘 전달되었습니다. 감사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마카님의 상처도 옅어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