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있는 친구에게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이 되는군요. 감정적으로 많이 격해져 있는 친구이다보니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무척 난감해질 것 같아요.

친구가 죽겠다고 할만큼 감정이 많이 상승되어 있는 상태에서 마카님에게 연락해오는 것 같아요. 얼굴은 보고 있지 않아도 목소리를 통해 들려 오는 친구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마카님에게 전해질 것 같은데요. 어떤 면에서는 그럴 때 내가 친구의 마음을 잘 풀어줘야할 것 같은 부담이 느껴질 것도 같아요. 그 외에 친구와 기분좋고 편안하게 어울리는 시간도 있을까요? 우울증이 있다고 의심될만큼 최근에 친구 많이 힘들어진 듯하고 그 친구에게 내가 적절히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여겨지면 그 가운데서 무기력한 느낌도 들 것 같아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친구에게는 마카님의 통화에서 얻어지는 면이 있기에 계속해서 연락을 하는 것 같아요. 마카님이 전화를 받는다는 것, 큰 반응은 없어도 그래도 내 마음에 관심을 갖고 들어주는 존재가 세상에 있다는 것만으로 든든해질 수 있으니까요. 다만 이 과정에서 뭔가 친구가 나아지는 느낌이 들지 않고 죽는다는 표현 등으로 긴장이 자꾸 되면 마카님이 좋은 의도를 가진다 해도 어느 순간에는 같이 지치는 느낌도 들지 않을까 좀 염려가 되기도 해요. 또 친구도 내가 친구에게 계속 비슷한 이야기들을 꺼낸다는 것으로 마음 한구석은 편치 않을 수도 있구요. 당장 크게 올라오는 감정은 좀 줄었다지만 이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막막함도 친구에게 들 수 있는 만큼 다른 통로를 열어주는 건 어떨까요? 마카님이 이곳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마인드카페의 게시판이나 상담을 알려줄 수도 있구요. 만약 청소년이라면 1388전화상담이나 사이버상담센터도 알려주면 친구가 긴급할 때 혹여 마카님과 통화가 되지 않더라도 힘든 마음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친구의 일이 마음이 많이 쓰이겠지만 먼저 마카님이 편안하고 행복해야 그 힘겨움을 같이 바라봐줄 수 있을 거에요. 그러니 마카님의 마음은 괜찮은지도 꼭 같이 살펴주세요. 그럼 마카님의 일상이 좀더 편안해지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