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막혀요
지난 코로나 3년.
코로나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때면 목을 조여오는듯이 숨이 막혔어요.
코로나도 힘들지만, 그로 인해 더 힘든건 아이들의 온라인수업으로 하루세끼 챙기는 일이었죠.
오늘은 뭘 해먹나? 오늘은 또 뭘해주지??
거기에 간식까지...
알게 모르게 더 들어가는 식비.
코로나로 남편도 일찍 퇴근하는 날이 잦다보니 저녁 챙기는 일도 여간 부담이 아닐수 없었죠~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 받아 남편한테 죽고싶다고 말했고, 남편도 힘들어하고 사이도 안좋아졌어요.
그래도 작년에는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등교해서 한시름 놓았죠~
저도 그렇게 좋아진줄 알았는데...
지난주 아이들의 긴 겨울방학이 다가올수록 전에 느꼈던 목을 조여오는듯한 숨막힘을 느꼈어요.
기분이 우울하고 예민해지고, 짜증도 나고 다운되었어요~
그러던 중 남편이 금요일이 쉬는날이었어요.
아이들은 방학식이라 등교를해도 10시30분 하교.
남편은 일어날 생각도 없이 잠만 잤어요.
애들 방학식이라 짐도 많을텐데... 아침에 애들 등교도 못봤으면, 애들 마중 좀 나갔으면 좋겠는데...
너무 짜증도 나고 화가 났어요
깨우러 갔더니 이미 일어나서 핸폰을 보고 있더군요.
그만 일어나라, 언제까지 잘거냐하고 아이들 하교하러 나갔습니다.
전교생이 하교하다보니 다른 아이 발에 걸려 둘째가 넘어지고ㅠㅠ 첫째는 짐이 많아 무거워 몇번이나 주저앉던지ㅠㅠ 그 모습을 보니 더 짜증나고 화가 치밀었어요.
남편한테 짜증나니 전에 서운했던 일까지 다 생각나고, 설 명절에 대한 스트레스, 그리고 연말이라 시댁에 전화해야한다는 스트레스까지 겹치니 너무 힘들었어요.
남편도 못참다 저에게 왜 그러냐, 너 때문에 나도 힘든거 안보이냐, 왜 니 생각만하냐 하더군요.
또 그렇게 싸웠습니다.
남편이 밉기도 남편에게 화도 나지만, 한편으로는 남편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한해의 마무리도, 새해의 시작도 엉망이 되어버리니 더 우울합니다.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나 때문에 남편 힘든거 생각하면 내 존재가 사라졌으면 좋겠고, 남편에게 화난일 생각하면 아이들만 아니면 그냥 나라는 존재는 없어져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