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지루하고 공허한데 답을 못 찾겠어요
저는 제 스스로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많이 갖는 편입니다. 나는 어떤 성격인지, 원하는게 뭔지..
그런데 이런 사색도 결국 외롭고 인생이 지루해서 하고 있는거구나 라는 깨달음이 문득 들었어요.
만약 주위에 절 찾아주는 사람도 많고 이것저것 활동에 참여하는 적극적인 성격이었다면 우울에 빠져서 혼자 방에 처박혀 이런 생각도 하지 않았겠죠
인생이 공허한데 만날 사람도, 할 것도 없으니 괜히 이런저런 고민만 자꾸 하게 되고 삶이 무기력해지는 것 같아요.
물론 그런 성찰들이 저에 대해 파악하는 기회를 제공해주었지만 나의 부정적인 면만 깨닫게 만들어서 오히려 삶에 대해 회의적이고 공격적인 시각을 갖게 만든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성찰을 통해서 얻은 건 하나도 없었어요. 아직도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모르겠거든요..
내가 지금 사는 인생이 진짜 내가 원했던건지, 지금 삶이 불만이라면 정확히 어떤 부분을 개선하고 싶은건지 모르겠어요..
심리상담을 받아도 내가 어떤 방향의 개선을 원하는지 얘기해야 상담사가 이끌어주는건데 스스로도 내가 상담을 통해서 뭘 얻고자 하는건지 모르겠어서 몇번 시도해봤지만 흐지부지 끝나버리게 되더라구요.
현재 상태만을 놓고 얘기하자면, 굉장히 무기력하다고 할까요? 미래에 대한 설렘, 기대 따위 하나도 없고, 고통스럽게 죽고 싶진 않지만 이런 무의미한 삶을 사는게 죽는것보다 뭐가 나은지 모르겠어요. 십년뒤, 이십년뒤에도 지금처럼 내앞에 주어진 일만 꾸역꾸역 하면서 단 하나의 즐거움도 없이 지루하게 살고 있을 것 같아요.
하루하루가 똑같아요..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단체활동 해보는것도 시도해봤지만 저한테 맞는 답이 아닌거 같아요. 뭘해도 재미없고 공허할 뿐이에요.
남들은 친구, 연인 등과의 만남, 또는 개인취미로 나름 소소한 낙을 누리며 잘 사는데 저는 왜 그런 사소한 즐거움 하나 뜻대로 누릴 수 없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