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가 너무 힘들어요
어려서부터 학업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저는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보다 혼자 집에서 공부하고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어요. 그 때는 친구보다 내신 성적이 더 중요했거든요. 그러다보니 흔히 베스트프렌드라고 하는 베프도 없었고요. 그리고 부모님께서도 항상 ‘말의 위험성’?에 대해서 교육하셨기 때문에 친구들한테도 저의 얘기를 하기 보다 항상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입장이 되었죠. 그러니 저의 이야기를 아는 친구들은 거의 없었어요. 어느순간부터 저는 베일 속 아이, 비밀이 많은 아이로 상대방에게 비춰지고 있었어요(제가 저의 이야기를 안하는 것 뿐만 아니라 공부도 ‘혼자’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많았어서 제가 하는 공부에 대한 정보공유도 잘 안했거든요)
초중고등학교 때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공부가 더 중요했으니까 그런 관계에 크게 고민하고 걱정하지 않았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인간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저의 모습을 보면서 제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욕심많은 아이로 비춰지는게 원인일 것 같다는 생각에 친구들이 궁금해하는 것 있으면 먼저 알려주기도 하고, 친구 도움 필요할 때는 먼저 다가가서 도와주기도 하고..나름 예전보다는 괜찮아졌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아직 인간관계가 너무 어려워요.
제일 큰 고민은 ‘저 친구에게 내 이야기를 어디까지 해야하나’이에요. 저도 베프라는 걸 만들고 싶은데 이미 그 친구에게는 저보다 더 오래되거나 끈끈한 친구가 있는데 내가 낄 자리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또 막상 그 친구랑 가까워지면 나의 고민을, 나의 사생활을 어디까지 얘기해야하나 싶고. 머릿속에 고민은 많은데 부모님외에 털어놓을 친구가 없어요. 다른 사람들은 친구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어디까지 할까요. 원래 이런 개인적인 인간관계 고민들은 친구를 통해서가 아닌 혼자서 해결하는게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