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하나 아니, 둘 때문에 사람의 1년이 이리도 망가질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하고 웃겨요. 뭐, 벌써 두 번째인데 왜 또 새삼스럽게 이렇게나 아플까요.
걔네는 내 상태가 어떤지 알고 있었거든요. 정신과 안다니는 ***. 딱 그정도로요. 첫 번째는 5년동안 날 괴롭혔으니까, 두 번째는 조금 덜하려나 기대해봐요.
사람때문에 정신병 온 걸 다 아는 애들인데, 내가 어떤 마음으로 지금까지 버텨왔는지 다 아는 애들인데. 왜 그런걸까요. 일방적인 단절은 사람을 죽여요. 난 지금 마음이 난도질 당해서 죽어가고 있어요.
어느 시점인지조차 알수가 없어요. 날 피하기를 6개월, 끊어내기를 2개월 정도? 아니 더 짧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왜냐면 전 걔네가 제 sns를 싹 다 차단한지도 몰랐거든요. 나 혼자 걔네 잘 사는거 보면서 죽어가고 있었던거예요. 걔네는 사람 하나를 난도질해 죽여놓고 둘이 여행간다고 티켓 예약 사진을 신나서 올리더라고요. 참 웃겨요. 그걸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그 사진을 보고 날 차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내가 얼마나 싫었으면 sns 차단부터 다 해버렸을까요?
우울한 애를 보면 힘들어하던걸 알았어요. 우울한 이야길 들으면 자기도 이상해지는것 같다고. 그런 소릴 했거든요. 그쵸. 당연한 이야기예요. 그럴게, 우울한 사람도 똑같이 우울한 사람을 거북해하잖아요? 우울은 합치면 배가 되니까.
그래서, 우울하단 이야기도 안했어요. 죽고싶단 말도 안꺼내고 힘들단 이야기도 안했어요. 먼저 힘들겠다. 물어보면 괜찮다 대답했어요. 그뿐이예요. 근데요. 왜 그런걸까요. 왜 웃는 얼굴로, 자기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자긴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처럼. 절 쥐도 새도 모르게 차단해버린걸까요.
이젠 물어볼수조차 없네요. 그냥 이렇게 혼자서 또 다시 아파해야 하나봐요. 이번에는 얼마나 갈까요. 이전보다는 짧았으면 좋겠어요.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는 말. 맞는 말이였어요.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요, 다른 사람에게 받은 더 큰 상처로 잊어지네요.
아, 쟤들 덕에 스스로 상처 내는 법을 배웠거든요. 근데 그게 너무 억울해서, 쟤들도 다 알았으면 좋겠는데. 그걸 말하면요 이젠 협박이예요. 너무 웃기죠? 난 쟤네가 상처받을까봐 아무것도 못하는데, 쟤들은 존재하는것 그 자체로 저한테 상처를 줘요. 하 웃겨서 눈물이 안멈추네요.
언제쯤 편히 잘 수 있을까요. 아무 꿈도 꾸지않고 잘 수 있는 날이 언젠가는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