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님은 상담자가 마카님의 이야기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하셨네요. 상담시간이 끝나 다음에 이야기 하자고 해놓고 다음번에는 기억을 잘 못하셔서 처음부터 다시 말하느라 30분 이상 쓴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또 상담자가 마카님에게 했던 말을 똑같이 2번 반복해 설명한 적도 있다고 했네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분들도 상담에서 이런지 궁금해서 글을 남기신 것 같습니다.

상담 장면에 온 내담자는 누구나 상담자가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듣고 공감해주길 바랍니다. 마카님도 상담을 갈 때 그런 바램과 기대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해받고 수용받고 싶은 욕구가 좌절되면서 불편감을 경험한 것 같습니다. 이를 직접적으로 상담자에게 표현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도 그런 지 확인받고 싶은 마음도 있는 걸로 보아 상담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욕구도 있어보입니다.

상담을 받기까지 마카님도 자신만의 사정과 어려움, 결정이 있었을텐데 상담자 선생님이 본인 이야기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느끼셨다면 여러가지 불편한 감정이 들 것 같습니다. 마카님에겐 어떤 감정이 가장 먼저일까요? 이해받지 못한다는 느낌,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 시간이 아깝다는 느낌, 답답한 느낌, 화가 나는 느낌, 그만두고 싶은 느낌 그 밖에 여러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상담자 선생님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상담선생님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렵다면 그 이유를 탐색해보는 것도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상담에서 다루다 보면 지금과는 다른 상담의 국면에 접어들어 마카님께서 상담을 통해 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만약 이야기를 나눈 뒤에도 이와 같은 모습이 반복된다면 상담자를 바꾸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이론적 지향과 성향을 가진 상담자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상담자를 찾기까지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마카님께서 자주 상담을 받는다고 하셨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길 바랍니다. 다른 관계도 그렇지만 특히 상담은 솔직할 때 발전할 수 있습니다. 마카님의 상담이 잘 진행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