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여러 복합적인 감정때문에 너무 괴로워요
어릴 적 아버지의 잦은 바람으로 인해 사람을 잘 믿지 못해요 연애를 하면서 상대의 행동이 조금만 변하면 의심하고 불안해하곤 했어요.. 그래서 최대한 빨리 결혼을 통해 안정감을 얻고 싶었어요.. 전남자친구에게도 결혼에 대한 확신을 받고 싶었고 결혼 생각이 없으면 빨리 헤어지자는 마음이었죠 전남친은 계속해서 결혼 생각이 있다고 했기에 만나왔는데 부모님까지 뵀었는데 아직 자기는 결혼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헤어지자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더라구요..
처음엔 책임감 없는 놈이라고 헤어지길 잘했다 싶다가도 내가 그 때 화내지 않고 참았더라면, 조금만 더 이해해주고 배려해줬더라면, 헤어지자고 하지 않았을까? 결혼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자책으로 돌아버릴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마냥 어린 나이도 아니다 보니 전남친보다 좋은 사람을 못 만날 것 같아요 근데 걔는 집도 부자고 직업도 좋고, 얼굴도 잘 생긴 편이라 앞으로 저보다 더 좋은 여자 얼마든지 만날 것 같아서 그게 너무 화가나요 쟤는 무슨 복을 타고 났길래 저렇게 화목한 집안에 부유한 부모에.. 저는 무슨 잘못을 했길래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바람피는 아빠를 갖고 태어난건지.. 인생이 너무 불공평 한 것 같아요 저는 인생이 너무 힘들었는데 쟤는 인생에 실패를 겪어본 적도 없고 불행했었던 적도 없다더라구요..
남들은 저한테 능력도 있고 한데 좋은 사람 못 만나면 그냥 혼자 살면 되지 무슨 걱정이냐 하는데 저는 도저히 혼자 살 자신이 없어요.. 외로워서 죽어버릴 거예요 아마.. 혼자 잘 사는 사람이 둘이 살아도 행복하다는데 혼자 어떻게 잘 사는지도 모르겠어요.. 헤어지고 모든 것에 무기력하고 뭘 해도 재미가 없어요.. 마음이 뻥 뚫린 것 같고 우울하고 돌아버릴 것 같아요.. 밤에 잘 때 내일 아침에는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다 싶고, 운전하다가도 저기 갖다 박으면 바로 죽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다리 건널 땐 여기서 떨어지면 보는 눈이 많아서 안 죽고 바로 구조 될테니 안하는게 낫겠지? 싶고 그러네요..
헤어지고 소개도 두어번 받아봤는데 전남친보다 못한 사람들만 나오다보니 더 괴롭고 미칠 것 같아서 소개 받는 것도 그만뒀어요 일단 제 마음 추스르는게 먼저 같아서.. 근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도대체 헤어지기 전에는 하루에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헤어진 것에 대한 자책, 후회, 미련 등의 생각만 하고 살아요.. 일도 제대로 안되고.. 친구를 만나도 그냥 집가서 자고 싶고 평소 좋아하던 걸 먹어도 맛있는지도 모르겠고.. 벌써 세달째인데 언제까지 이럴까요..
남자 하나 때문에 이러는 거 너무 한심한 거 아는데도 마치 제 인생에 결혼이 최종 목표였던 것 같아서 이 목표를 잃고 나니 미칠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