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당했던 과거에서 벗어나오지 못해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이 두려워요.
안녕하세요, 30대 직장인 여성입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던 경험이 있어요. 이유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제 잘못이 컸던 것 같아요. 약해 보이기 싫어서 쎈 척을 했었는데 그 모습을 친구들이 안좋게 봤었나봐요. 학기 초에 바로 친구들과 크게 다퉈, 중학교 1학년 내내 친구가 없는 생활을 했어요. 체육시간, 점심시간, 등교시간, 쉬는 시간 등 수업 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간이 괴로웠고 그 감정이 아직도 생생해요. 결국 부모님을 설득해 중학교 2학년 때부터는 전학을 갔고 그 곳에서는 언제 왕따였냐싶게 친구들과 굉장히 잘 지냈어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전학교에서 왕따였던게 들킬까봐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면 친구가 있던 척, 거짓말을 했던 기억도 있어요.
문제는 이미 자아가 다 형성됐고 이제껏 나름 극복하며 잘 지낸 거 같다가, 최근 불안 증세가 심해져서 마인드카페를 찾아오게 됐어요. 같은 부서에 어떤 A라는 여직원이 다른 사람과는 잘 지내는 분이지만 제가 갑자기 나타나면 혼자 핸드폰을 갑자기 보며 말을 안하거나 업무적으로 둘이 뭔가를 해야될 때 대화를 일절 안하거나 말을 걸어도 네라는 단답만 해요. 말을 걸어보려 몇 번 노력했지만 노력이 하나도 안 통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 상황에 대해 “하루 종일 날 싫어하면 어쩌지? 어쩌면 중학교 때처럼 나도 모르게 그 사람에게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한 적이 있나? 내가 부담스러운 존재인가?” 이런 생각들로 머릿 속이 가득하고 다른 행동을 해도 한편으로는 계속 그 생각만 하는 것 같아 괴로워요.
사실 이번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과 스몰톡을 하는 순간 마저도 “방금 내가 말실수한 것 같은데 어쩌지?”하며 자책하며 남 눈치를 많이 봐요. 또, 모든 사람이 저를 부담스러운 존재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리에게 항상 겉도는 기분도 들어요. 남편과 연애 시절 때에도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것만 같은 느낌이 조금이라도 들면 화가 나곤 했어요.
지금까지 불안한 제 마음을 열거했지만, 저를 많이 아껴주고 이해해주는 남편과 결혼 생활을 잘 하고 있으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들도 많고 회사 동기들도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럼에도 항상 속으로는 언젠가 이 사람들도 내 안좋은 모습이 쌓이면 과거의 그 친구들처럼 나에게 등을 돌리겠지?라는 불안을 갖고 있어요. 왕따를 당했던 이유가 제 잘못이니까 똑같은 상황이 언제든지 반복되겠지 싶어요.. 다른 사람들은 어쩌면 이런 저의 불안을 전혀 모를 수도 있어요. 겉으로는 밝고 텐션 높고 친구도 많아보일 수도 있어요.. 이것조차 저의 겉과 속이 모순인 것만 같아 싫습니다..
가족들,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중에도 몰두하지 못하고 속으로는 과거가 똑같이 되풀이 될까봐 불안해하며 인간 관계를 힘들어해요. 이제는 이런 사실이 너무 괴롭고 생각을 멈춰버리고 싶어서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제가 저를 그만 갉아먹고 싶어요. 마음이 편한 삶을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