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회생활, 실수투성이인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요…
저는 특성화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학생입니다. 실습생 신분으로 회사에 취업하고 계약직으로 다닌지 이제 3개월 정도 되었어요. 근데 업무를 배우기 시작한 날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빠짐없이 혼이 납니다. 기본적이고 간단한 업무인데도 제가 꼼꼼하지 못한 건지, 이 일이 제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인지 실수만 잔뜩 하고 있습니다. 업무의 범위가 넓고 처음 접하는 분야의 업무라 익숙치 않아서 그렇다고 제 자신을 위로해보아도 ‘업무 배운 지 이제 두 달씩이나 되었는데 이것도 제대로 못하는 내가 너무 한심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두 달 밖에 안되어서 그래’라고 바꿔 생각하려 해도 매일 같이 절 혼내는 사수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바보 같다고 느껴집니다. 제 나름대로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트에 필기도 한가득 해놓고 컴퓨터 모니터 밑에 메모지를 잔뜩 붙여놓아도 실수는 줄어들 생각을 안 합니다. 매일매일 혼만 나니까 아침마다 출근하기가 너무 싫어지고(사실 퇴근한 직후에도 다음 날 출근할 생각에 우울해집니다.), 지치고, 삶의 의욕마저 떨어져갑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일은 또 어떤 실수를 할 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전에는 ‘주말을 위해 5일을 달린다’라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너무 뼈저리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제 10대의 마지막을 즐기지 못한 채 흘려보내는 것 같아 너무 우울합니다. ‘좀 더 늦게 취업할 걸’이라며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아직 제가 일을 배우는 중이라서 이렇게 힘든 걸까요? 아니면 제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라서 힘든 걸까요? 잘 분간이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 일을 할 때 어떠한 흥미도 느끼지 못하고 특별한 이벤트도 없이 매일 반복되는 이 생활에 너무 지친다는 것입니다. 저는 창의력을 발휘해 무언가를 창작하는 활동을 좋아하는데 정해진 대로 컴퓨터만 두드리는 이 업무가 솔직히 재미없습니다. 하지만 당장 퇴사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이 상황을 좀 더 긍정적인 시야로 바라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 회사에 다니는 게 맞을까요? 1년도 안되었는데 퇴사하면 너무 일찍 포기하는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