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새로 나온 전자기기 이름인가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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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3달 전
희망? 새로 나온 전자기기 이름인가요?
오늘 얼굴이 뜨겁고 뺨이 따가워질 정도로 펑펑 울었다. 그러면서도 최대한 운 티를 안 내려 노력했다. 나는 속상해할 자격이 없으니까. 그리고 힘들어할 자격도 없으니까. 나는 기분 나쁠 권리가 없으니까. 안 그래도 요즘 갈증이 심한데 수분이 더 빠진 느낌이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해 보는 상상이 있다. 바로 소설책의 주인공이 되는 상상이다. '나도 해리포터처럼 마법사라면 좋을텐데.' '나도 보물섬을 찾아 부자가 되고 싶은데' 같은 상상이다. 나도 요즘 이런 상상을 한다. '나도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되고 싶다.' 공주가 아니어도 좋으니 한없이 잠자고 싶다. 왕자가 안 온다면? 더 좋다. 계속 자도 되는 확실한 당위를 가지고 푹 자고 싶다. 물레에 찔리면 되는 건가?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다정한 사람이다. 내가 가장 힘든 순간에 그 사람들은 저승사자보다 무서운 소름끼치는 모습으로 변하고 천둥보다 더한 목소리로 나에게 실망했다며 화(때로는 욕설과 함께)를 내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은 내가 내 의견이나 사정을 얘기하는 것을 무조건 나약한 변명이라고 취급한다. 그렇다고 묵비권이 허용되는 것도 아니다. 수많은 사람을 죽인 살인자들에게도 묵비권은 보장되지만 나에게는 보장되지 않는다. 나는 말과 행동에 상관없이 어떻게든 욕을 먹는 운명이다. 나는 분명 못 한다고 거절의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했는데 강요하는 경우도 숨막히게 많다. 그 사람들이 뭐라고 하면, 나는 무조건 고개를 조아려야 한다. 대놓고 화를 내지 않아도 나를 배신하기도 한다. 가족끼리 친했고 언제나 다정하고 든든했던 사람이 뒤에서 나를 헐뜯고 다니다가 들통났다. 큰 어려움을 겪은 사람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위로해줬더니, 정작 내가 비슷한 어려움을 겪을 때 그 사람은 나에게 나약하다고 비웃었고, 나를 속 좁은 ***으로 몰아갔다. 이 상황이 진짜 슬픈 이유는 , 내가 반격하는게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보통 저런 사람들은 자기 편도 많이 만들어 놓았기에, 내가 아무리 진실되고 논리적으로 말해도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팬이 어마어마한 연예인들도 유언비어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말이 필요없다. 매일 이렇게 살다보면, 마치 인터넷 악플을 실시간 육성으로 귀에 집어넣는 듯한 심정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잘 때에도 꿈 속에서 호통에 시달린다. 나는 원래 점을 좋아하지 않았다. '내 운명은 내가 개척해야 한다'라고 믿었기도 했고 종교도 따로 있고 이과인 것도 원인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고통이 시작된 이후로 셀 수도 없이 자주 점집에 갔다. 미래가 과연 나아지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내가 사실 이렇게 힘들다'라고 솔직히 말해도 되는 공간이어서 그랬다. 보통 이런 경우면 상담센터를 가지 않냐고 물을 것이다. 안 그래도 갈 수 있는 위치의 상담센터들을 모두 알아봤는데, 전부 다 앞으로도 상담 일정이 꽉꽉 차 예약조차 힘들다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힘든 사람들이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나는 갈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로받을 기회조차 줄어든다. 약물치료를 하고 있지만, 원인이 바뀌지 않다보니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매일매일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봐도, 현실은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아 좌절스럽다. 현실이 너무나 칙칙하고 버거운 지금, 나는 과거의 즐거웠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아주 잠깐 희망을 믿던 그 시절을 보고 올 때가 있다. 그 추억들 중에는 친구들과 함께 영화 '알라딘'을 보러 갔던 것도 있다. 주인공인 알라딘은 요술램프를 발견하고 그토록 바라왔던 것들을 모두 얻는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힘듦을 털어놓을 수 없고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지금의 나는 매우 요술램프를 갖고 싶어한다. 웃기지만 혹시라도 요술램프를 발견할 때를 대비해 세 가지 소원도 미리 정리해뒀다. 꼭 요술램프가 아니라도 드래곤볼이나 신데렐라의 요정 대모 등 다른 형태라도 좋으니 나에게도 요술로 고통에서 벗어날 기회가 오면 좋겠다. 더 이상 현실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없으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구걸하고 다니기까지 했는데, 이제는 확실한 힘이 필요할 때다. 살면서 이토록 힘들었던 순간이 처음은 아니다. 몇년 전의 나는 혈변을 눌 정도로 고통스럽고 불안정했다. 하지만 지금과 달랐던 점은, 내가 노력하면 미래는 분명 지금보다 나을 거라는 희망과 의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고통에서 벗어났고, 원하던 목표를 이뤘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희망도 의지도 열정도 패기도 의욕도 생기도 없다. 항상 절반 정도 죽어있는 상태다. 원래 긍정적이고 씩씩해서 좋다는 말을 많이 듣던 나였지만 지금은 좀비나 다름없다.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면 주변에서 개떼처럼 달려들어 비난하기에 항상 애써 차분하게 눌러왔는데, 계속 이렇게 살다보니 긍정적인 감정도 표현이 안 되어 오해도 많이 받았다. 사실 원래 성격 자체도 많이 버리긴 했다. 내가 봐도 지금의 나는 영화나 책에 나오는 악당들처럼 음침하고 표독스럽다. 겉으로 말을 못 하다 보니 속으로 이런저런 욕설과 폭력을 가하는 상상을 한다. 이론으로는 웬만한 욕장인 저리가라다. 지금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나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위협을 가할까봐 겁이 난다. 내 편이 전혀 없고, 내 의견과 감정이 존중받지 못하고, 거듭된 좌절로 인해 희망이란 건 마치 나를 놀리려고 만들어 낸 단어처럼 느껴진다. 내가 소중한 사람이라고? 어떤 소중한 사람이 저렇게 사나? 오늘도 난 아무도 듣지 않는 곳에서만 솔직한 내 얘기를 한다.
공황호흡곤란우울스트레스두통조울트라우마충동_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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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hexx
3달 전
눈물이 나와요..
비공개 (글쓴이)
3달 전
@isthexx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