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가까워지면 상처를 줘요
현재는 20대 초중반이고, 중학생 때 까지는 튀고 싶은 마음이 컸어서 목소리도 크고 장난으로라도 친구들에게 상처줄만한 말을 해서라도 관심을 받고 싶었어요. 이런 성격 특징 때문에 친구들이 하나 둘 돌아서게되고 따돌림도 당했었지요. 이 시절이 아픔으로 남기도 하고 인격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어 고등학생 때 부터는 트러블이 조금이라도 생길 것 같은 친구는 멀리하고 사람을 엄청 가려서 사귀기도 했고 친한 친구들 에게 마저도 제 자신의 힘든 것들을 털어 놓지 않고 제 자신을 숨기며 벽을 치는 인간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친구들이 얘는 자기 얘기 절대 안해~ 이런말을 장난으로 한 적도 있고요. 아무튼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는 성격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실 의존은 어릴때부터 안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러다가 대학에 들어오고 20살이 넘어서 새로 만나게 된 친구들은 너무 어른스럽고 배려심도 깊은 친구들이라 제가 그 아이들에게서 사람 대하는 법을 많이 배우고 나름 배려심 깊고 공감도 잘 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첫 연애를 시작했는데 이 친구가 나를 너무 아껴주고 배려해주는 것을 알고있음에도 고마운 줄 모르고 질투를 유발하는 말이나 행동 등을 재미 삼아 하며 나의 어떤 모습까지 사랑 할 수 있나를 시험하는 듯한 언행을 저도 모르게 하게 됩니다. 또 자기 전에 생각하면 이렇게 나를 아껴주는 사람에게 내가 왜 그런말을 했지? 싶고 다시 그 행동들에 대해 사과해야 하나 싶다가도 나의 이런 막나가는 점이 그 애한테 매력을 느끼는 부분이었을까 싶어 망설이게 됩니다. 이런 고민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져 얘는 이렇게 멋있고 배려심 깊은데 왜 나같은 사람을 좋아하지? 그냥 가지고 노는건가? 이런 식으로 그 아이의 진심을 의심하기도 하구요, 제가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고있다고 느껴지면서 나 자신도 사랑하지 못하는데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는 것은 사치라고 느껴지기도 하여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저에게 사랑과 연애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일까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을 많이 좋아하고 있어요. 이런 자기 파괴적인 모습을 들킬까 두렵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에 누군가를 상처 주면서라도 관심 받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또 고쳐진 줄 알았던 성격의 결함이 친구 관계가 아닌 연인 관계에서 갑자기 나타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또 이런 자기파괴적인 생각을 고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