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회피하는 가족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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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글
가족
비공개
3달 전
문제 회피하는 가족
일단 저희 가족은 아빠랑 엄마랑 성격차가 너무 심하다 보니 싸우는 일은 자주 있어도 두분 다 마음씨 곱고 착한 분들이에요. 꽤나 자식바보기도 하고요. 그런데 엄마나 아빠나.. 아니 그냥 우리 가족 특성 인건지 방어기제가 다들 회피형인 것 같아요. 좋은 주제의 이야기만 나누고, 무거운 이야기는 피하고, 슬프고 힘든건 최대한 감추고 속으로 삭히는 성격이요. 어렸을 때는 우리 가족은 서로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그냥 화목한 가정의 가면을 쓰고 있는걸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아님 제가 이제까지 힘들어서 몰래 울다가 들켜도 엄마 아빠가 왜그렇게 우냐고 물어보면 절대 입도 뻥긋 안 하고 울기만 했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뭐 그래도 울면 안아주기도 하시고 참 좋은 부모님이였어요. 그래서그런지 가족의 반응에 좀 기대가 컷나봐요. 평소에 잘해주고, 자식바보니까 나한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관심을 가져주고, 해결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너무 컷었나봐요. 진짜 중학교 때 부터 가봐야지 가봐야지만 하고 이번에 첫 취업을 하고 나서 문제에 심각성을 깨닫고 이대로는 사회생활 절대 못하겠다 싶어서 정말 오래 고민했던 정신과를 찾아가보기로 마음을 먹고 다녀왔어요. 정말 힘들게 꺼내긴 했지만 병원에 가기 전에도 가족에게 내가 성인 adhd인 것 같다는 이야기도 슬쩍 한 번 흘렸었고, 내가 한 번 정신과에 가볼 생각이다라는 이야기도 한 번 하긴 했습니다. 다만 불편한 이야기를 잘 못하는 성격이라 정말 별거 아니다! 요즘엔 감기걸리면 별원 가듯이 나도 그냥 한 번 그래볼 생각이다! 하면서 가벼운 느낌으로 이야기를 했어요. 엄마랑 아빠에 눈에서 동공지진이 일어나는게 순간 보이긴 했지만 암튼 그러고 어물쩡 넘어갔어요. 거기에서 성인adhd와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뇌파검사를 했는데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멍을 많이 때리는 반면에 잡생각도 엄청 많아서 운전으로 치면 액셀과 브레이크를 한꺼번에 밟고있는 상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셨어요. 약(콘서타 18mg)을 일단 9일치만 지어줄테니 부작용이 없으면 투여양을 좀 더 늘리고 지속적으로 먹어보자 하셨습니다. 진단후 결과지랑 약을 가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엄마랑 아빠는 제가 다른지역에 사는 친구랑 놀러 다녀온줄만 알고 계셨는데 그냥 다녀와서 이야기도 하고 거실에서 같이 티비좀 보다가 밥 먹고 방 갔다가.. 정말 입이 너무 안 떨어 지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진짜 이젠 말 해야지 하고 방에서 슬쩍 검사지를 꺼내서 쭈뼛쭈뼛 거실로 나와 이야기를 했어요. "그.. 내가 놀러간김에 친한 언니가 추천해준 정신과를 한 번 다녀와 봤는데, 내가 성인adhd 진단을 받았거든? 내가 이젠 괜찮아진줄 알았는데 우울증 척도도 제일 심각한걸로 나왔더라고.. 근데 우울증 관련 진단지는 왜인지 같이 안준 것 같긴 한데 암튼 이게 그 검사지.." 이런식으로..ㅋㅋㅋㅋㅋ 말 하는데 눈물이 나서 빠르게 티비 앞에 두고 방으로 튀었어요.. 눈물 진정시키고 있는데 너 거기 가서 말 하면서 울었겠다? 누가봐도 울었지! ㅋㅋㅋ 같은 좀 가라앉아있으면서도 어설픈? 장난스런 말 한마디정도 하는 소리가 들리고, 종이소리가 들린 것 같기도 했는데 본건지 안 본건지 모르겠고.. 암튼 다 진정시키고 나왔는데 처음 있던 자리에 그대로 있어서.. 역시 안읽었구나.. 다시 울먹거리면서 진짜 큰맘먹고 다녀온거고 여기 둔건 한 번 읽어보라고 둔거다.. 그냥 조금만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하고 방으로 들어갔어요. 그 후에는 한 번 읽어보긴 한 것 같은데.. 다음날부터 다시 평소처럼 대해서 그런지 그 일에 대한 이야기가 쭉 없더라고요..ㅋㅋ.. 그래도 딸 일이니까 관심 가지고 열심히 도와줄거라 생각했는데.. 뭐 워낙 표현 안 하고 살았다 보니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나 몰라 회피한걸지도 몰라요. 근데 그래도 기대가 컷던 만큼 꽤 큰 상처가 된 것 같아요. 그렇다고 계속 밀어붙이기에는 엄마나 아빠나 다 솔직히 심리적으로 그리 안정적인 상태는 아닐 것 같고 아빠는 특히나 요즘 직장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서 집 와서 쉬는 그 순간에까지 스트레스 주기는 싫고.. 아마 또 이렇게 어물쩡 넘어갈 것 같아요. 근데 그게 너무 아프고 힘드네요. 이해는 하지만 진짜 큰 결심 하고 드러낸건데. ㅋㅋㅋㅋ 제가 갔던 병원이 버스 2시간 거리고, 제가 일주일에 한 번은 집에 오긴 하지만 직업상 쉬는날이 유동적이라 일단 주말은 잘 못 쉬고 하루 쉬는 주 이틀 쉬는주 뒤죽박죽이라 다시 찾아갈 타이밍을 못 잡아서 바쁜날을 위해 약 하나 남겨두고 지금 3주정도 되어가고 있네요.. ㅋㅋㅋ 약은 타야할 것 같은데 다른 병원을 가기에는 제가 읍단위라 주변에 전문적인곳이 적기도하고 믿을만 한지를 모르니까 선뜻 가기가 너무 불안해서 못 가고 있어요.. 언제 또 찾아가게 될지 의문이네요..ㅋㅋㅋ
우울의욕없음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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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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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3달 전
인간관계문제가 사회에서만이 아닌 가족과의 문제도 많습니다. 더 어렵지요~ 내가 선택하지않은 이미 구성된 관계라서 더 힘든거 같습니다~ 가족이라 더 상처받고 아프다는 말이 너무 슬프네요~ 시간을 두고 서로 들을 준비가 됐을때쯤 이야기 해보세요~ 사랑해주고 보듬어주는 마음이 가족들의 화합을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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