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고통에 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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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얘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일을 하는 아침부터 접해야할 것으로는 올바르지 않다 생각하지만 더이상 미루고싶은 생각은 없기에,
그날들을 기록한다
사랑이 무엇이라고 그렇게 아등바등 얻으려 애썼을까
그날도 같았다.
헤어진지 8개월만에 연락이 왔던가.
헤어질 당시 너무 큰 충격이라 기억 저편에 묻어두고 다른 인연들과 재밌게 잘 놀고 있었는데 말이다
내게 준 고통의 크기를 이제야 실감해서 내게 잘해주고싶어서, 나를 잊지 못해서 온 줄 알았다
그렇게 내가 타지에 있는 그 사람 자취방에 놀러가는 날, 타지를 밟자마자 어렴풋이 느껴졌지만 애써 무시하고싶었다
데리러나가기 힘드니 돈줄테니 택시를 타고 오랬던가
그대로 다시 돌아왔어야했다
그렇게 놀러가게 되었고
둘만의 세상이라 생각했다
그와 사랑을 나눴다
아니, 나눴다고 생각했다. 나만.
관계 후에 사랑을 속삭이는 일이 네게는 그렇게 어려웠을까
그저 몸만 원해서 나를 여기까지 불렀다는 사실을 알고
내가 얼마나 제정신이 아니었는지
그것도 날 떠나고 새로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진 당일 내게 연락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내가 어찌 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과거에 네가 줬던 그 충격과 더불어서 상처들이 뒤엉켜서 내가 어떻게 되었는지,
그렇게 우리는 날카로운 말들을 주고받으며 점점 더 싸움이 커졌지
창문에 머리가 박혔다
와장창 소리와 함께 파편이 얼마나 튀었는지
그순간 우리는 조용해졌고 싸움을 멈췄지
뭔가 따가웠어
몸이 넘어가니까 손으로 짚을수밖에.
그래서 아, 유리가 박살났으니 손이 좀 다쳤겠구나.
근데 이상하게 힘이 안들어가
너는 한숨을 쉬면서 불을 켜더라
어디가 얼마나 찔렸나.. 싶어서 손을 봤는데 다친곳이 없는거야
그런데도 따끔거려서 시선을 내렸어 아래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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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괴롭다 떠올리는게 아직도 생생하고 구역질이 나
울거같아, 누가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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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이
동맥이
피가.
제 흐름대로 흘러가지 못하고 역류하는 물을 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게 내 손목에서 이뤄질줄이야
검붉은 액체가 하염없이
내 팔을 타고 흐르는
그 따뜻한 감각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어
생존본능인가
내가 그렇게 살고싶어했던가
피가 더이상 흐르지 않게 왼손으로 내 팔을 부여잡았어
119.... 119좀 불러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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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서 못쓰겠다..........
못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