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행동이 너무 거슬려요
저에게는 5년지기 절친이 있어요.
관심사가 겹쳐서 만났는데 저는 그 친구를 매우 좋아하지만,
최근 들어 그 친구의 행동 하나하나가 거슬리기 시작했어요.
친구는 과거에 대인관계에서 안 좋은 일을 많이 겪어서
대인관계에 서투르고 낯을 많이 가렸어요.
저는 그런 친구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자 만날 때마다 고민 상담도 많이 해주고, 다독여주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게 너무 힘들어지더라고요.
정말 만날 때마다 힘들었던 얘기를 털어놓으니 그 친구를 만나는 것 자체가 불편해지는 때가 왔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받아줬던 이유는 협소한 그 친구의 인간관계를 잘 알고 있고, 또 그 힘든 이야기를 이해하고 공감해줄 수 있는게 저뿐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이러한 점이 불편하다는 것은 그 친구에게도 여러번 털어놓았고, 친구도 이해해줘서 이제 안 좋은 얘기는 많이 삼가주고 있지만...
이제는 다른 부분들마저 저에게 거슬리기 시작해요.
정말 사소한...제가 참아주긴 하지만 너무 사소한 것들...
예를 들어 지각했을 때마다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하지 않는다거나, (도착해서는 항상 미안하다고 했던 것 같지만...)
만났을 때 길 안내나 플랜을 저에게만 맡긴다거나, (친구 동네에 가면 친구가 안내를 해주긴 하지만...)
빌린 돈을 제때 주지 않거나... (제가 먼저 천천히 달라고 했는데도...)
예전에는 신경도 안 쓰였던 일이 최근들어 겉잡을 수 없이 불편해지고, 저에게 서운함으로 다가옵니다.
그럴 때마다 진중한 얘기를 하면 풀리긴 하지만 이것도 한두번이지...
역으로 그 친구가 절 만날 때마다 불평불만 안 좋은 얘기를 듣게 되니 불편해할까봐 신경이 쓰입니다.
사실 이러한 점만 빼면 그 친구와 나누는 다른 대화는 너무 즐거워요.
그렇지만 지금은 그런 일상적인 대화도 힘들게 느껴져요.
제가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이렇게 느끼는 걸까요?
쌓여왔던 것들이 터지는 걸까요?
그 친구와 다시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거리를 두어야 한다면 그 친구에게 솔직한 마음을 말해야할 지 말지, 그것이 저희 관계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지 고민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