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나갔습니다.
사람과 오랫동안 동떨어져 지내다보니 입 밖으로 나오는 건 없고 오해와 비호감이라는 점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나가고 있으나 신기하죠. 말을 하지 않았을 뿐인데 어색한 분위기가, 재미없는 지루함이. 대화하는 의미가 사라진 상황이 쌓여 모두에게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남들이 원하는 대로, 남의 기분, 남의 눈치를 보고 위로하고 경청하다보면 모두가 날 좋아해줄거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원하는대로 맞추고 날 희생하면 상대방이 맘에든다며 좋아하더군요. 그러나 그건 오히려 서로를 갉아먹는 관계가 될 뿐이고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합니다. 내 자신을 좋아하지도 않고 남을 좋아하는척 하기에는 생각보다 무척 고되고 외롭고 고장나는 행동이였음을 지금에서야 깨닫고 있는 요즘,
이미 한참이나 망가진 사회성으로 계속 회사를 갑니다.
여전히 힘들고 외롭지만 그래도 갑니다.
저를 사랑하기 위해 다양한 경험과 시도를 멈출 수는 없으니까요. 울고 넘어지고 아파하고 힘들어하면서도 나갑니다. 행복하고 싶고, 고통속에서 죽기 싫으니까요.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