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란 대체 뭘까.
연애는 참 모르겠다.
벌써 20대 중반이고, 연애도 몇 번 해봤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다.
늘상 느끼지만 할 말도 없다.
겨우겨우 공통된 관심사를 찾아도, 그걸로 몇 날 며칠을 계속 떠들 순 없다.
어색한 침묵은 계속 나에게 압박을 준다.
이 침묵이 내 탓인것만 같았다.
억지로 할 말을 쥐어 짜내야하는 상황이 너무 스트레스다.
다음 약속을 잡을 때도 쉽지 않다.
얘기를 꺼내는거야 쉬운 일이다.
다만, 내가 먼저 말을 꺼냈을 때,
얘가 나 좋아하네. 좀 튕겨야겠다 하는 표정으로 순식간에 갑이 되려고 하는 그 태도가 싫다.
내가 했던 연애는 늘 갑과 을이 존재했다.
그리고 대부분 내가 을이었다.
최근에 알게된 사람은, 순수하고 착한 성격이라 그런 일이 없을 줄 알았다.
다만, 다음 약속을 잡자는 나의 말에, 그 사람은 내가 만났던 사람들과 같은 표정으로 또 다시 갑이 되려 했다.
배신당한 기분이었다. 틈만 보이면 갑이 되려 하는 사람과는 미래를 그릴 수 없다.
혼자는 늘 외롭고 힘들었지만,
연애할 때처럼 불행하고 괴롭진 않았다.
평범한 연애를 하고 싶을 뿐인데.
왜 다들 우위를 점하려고 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