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번씩 현타가 와요
저는 아직도 혼자서 어딜 가거나 뭘 잘 못해요
학창시절에 은따생활 하면서
다른 친구들이 나 따인 거 알아채면 어쩌지 전전긍긍했던 시절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요
더운 날씨도 아닌데 저도 모르게 식은땀을 그렇게 흘려요. 그래서 원래는 잘 나대고 쾌활했던 제 성격은 집순이로 변해갔죠. 그럴 일을 아예 잘 안 만들고 아는 사람들 앞에선 쾌활하니 가까운 사람들조차 제 이런 고민을 잘 몰라요.
이게, 아직 혼자서 뭔가 많이 해 본 적이 없어서 이런 거다 싶으면서도
이제는 좁은 학교가 아닌 큰 세상이고
까이꺼 나 찌질하고 눈치 많이 보는 거 어차피 사람들 관심 없고 딱 보면 티날 텐데
당당하게 찌질하고 당당하게 눈치 볼래요
이 나이 먹고 혼자 어디 잘 못 가겠는 거 현타 와서 스스로 좀 다독일 겸 찌그려 봤어요.
앞으로 점 점 더 나아지겠죠.
살아나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