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너무 힘들어 상담을 받으신지 몇달이 되었고 많은 부분 나아졌지만 자해 행동은 감정이 극적으로 올라올 때 멈출 수가 없으시군요. 그만하고 싶지만 쉽지않아 어찌해야 할지 모르시는 마음이신 것 같아요.

마카님이 자해행동을 하게 되기까지 얼마나 큰 마음의 힘듦이 있었을지 헤아리자니 많이 안타깝습니다.. 극도로 차오르는 감정을 어찌할바를 모를 때 넘치려는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서 해소를 하게 됩니다. 분노나 불안, 괴로움이 나를 휩쌀 때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나의 신체이기에 자해시도를 하게 되었을 수 있고 또 그 행동을 통해 심리적 해방감을 경험하기도 하기에 그런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습관적으로 하게 될 수도 있어요.

마카님도 그만하고 싶은 마음이 크신만큼 다른 방향으로의 전환을 꼭 도전해보고 자해행동이 아니어도 감정의 조절을 해나갈 수 있다는걸 배워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요. 우선 마카님께서 나의 마음상태에 관심을 가지고 상담을 받기 시작하신 것은 정말 잘하신 거라 생각해요. 그런 시도들이 마카님이 가진 좋은 자원이에요. 몇달 전부터 상담을 시작하셨다면 상담선생님과 어느 정도 신뢰관계가 형성이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상담시간에 상담자는 마카님의 복지와 안녕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카님께서 솔직하게 자해행동으로 인한 어려움을 말씀하신다면 그 부분에 대해 함께 방법을 찾고 도움을 받으실 수 있어요. 두려워 마시고 꼭 그 주제를 가지고 얘기나눠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쉽지는 않겠지만 자해행동을 대체할 다른 감정조절방법을 시도해보고 경험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찌할바를 모르겠다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소리를 크게 지른다거나, 흰 종이에 빨간색이나 검은색 색연필로 세게 마구 색칠을 해보기도 하구요. 혹은 인형이나 샌드백 같은 것을 두고 주먹을 휘둘러 보아도 좋아요. 순간적으로 발산할 수 있는, 내가 접근하기 쉬운 방법들을 상담쌤과 얘기나누며 찾아보시고 시도하는 과정들을 함께 해나가보시길 바라요. 그것들이 익숙해지고 좀더 내 감정의 소용돌이를 좀더 참아내는 힘이 생기면 운동이나 음악, 미술 등 내가 좋아하는 다른 활동들로 바꿔보시는 것도 해보실 수 있을 거예요.

상담자는 마카님과 협력해가는 관계이니 도움을 요청하시길 바라요. 마카님의 마음이 편안해지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