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내 과거가 나보다 났다고 여겼던 때가 있었다.(실제로도 과거가 나았을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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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licada
3달 전
한때 내 과거가 나보다 났다고 여겼던 때가 있었다.(실제로도 과거가 나았을거다.) 이게 밑바닥 시궁창으로 내려가는 길이란 것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알아차렸을 때도 '잘 됐네'라고 여겼다. 어차피 나락으로 떨어질 거, 애초에 나락으로 가자 하던 시기였기에. 절묘한 타이밍으로 인해, 데미지가 1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던 내가 어느 순간 생각했다. 과거나 지금이나 미래가, 어디가 났고 어디가 못났고는 의미가 없다고. 조건만 맞으면 나오는, 이미 존재하는 모습들. 이런 모습들에 비교는 정말 의미가 없다. 의미가 있는 것은 단 하나. 원하는 순간에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그렇기에 나는 나를 다각도로 관찰하고, 실험하며, 알아왔다. 그래서 가끔은 사람들에게 나에 대한 사용법을 넘겨주기도 했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나와 마찰이 적었고, 나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었다.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은, 때때로 부딪히고, 때때로 이해하며, 때때로 갈라서기도 하는 등 세상의 모습을 닮아갔다. 가끔은 이미지를 쌓아나갔다. 사람들은 그 이미지로 나를 여겼고, 그 이미지에 맞게 나를 대했다. 각자의 방식으로. 종종 그들에게 비친 나를 봤다. 나를 그들의 거울이라 말하면서도 그들에게 비친 나를 봤다. 그러면서 하나를 알았다. 교류가 가능하다면,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다. 그래서 이 세상은 정교한 시스템이 된 거다. 언제나 내가 말은 톱니바퀴가 맞물린다 얘기하지만. 인류가 발명한 그 어떤 것보다 정교한 시스템은 서로에게 서로가 영향을 미치며 움직여간다. 이것은 흐름. 어떻게 말하면 이치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어찌되었건, 나를 알아가다 세상을 품에 품는 불상사를 겪었다. 나 같이 작은 것이 소화하지 못할 것을 삼켜버려서, 나에겐 불상사다.(세상에겐 아직까지 티클 같은 일이겠지만.) 그런 나지만. 아직도 나는 나를 다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내가 지닌 면면들의 수발이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기에 알아감을 멈출 수 없다. 알아갈수록 성장하고 달라진 것만 같은 내가 드러날 것을 알기에. 알아갈 생각을 한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맞는 말이다. 사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선 맞는 말이다. 그러나 틀린 말이기도 하다. 보여주는 면면은 언제나 바뀐다. 그래서 이 말을 포기의 의미로 쓰는 사람은 말을 잘못 쓰는 사람이다. 흔히 사람들이 개선되었다, 개선 되지 않았다 느끼는 것은 면면이지. 본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 이것을 겪게 만들어 경험적으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지금같이 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남의 것. 남는 게 적을 수 밖에 없다.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겪은 게 다르니까. 받아들이는 존재가 제각각이니까. 그래서 나는 이야기를 택한거다. 이야기는 경험을 겪게 하는 전달 매체. 잊지 말았으면 한다. 종종 많은 것을 잊어가는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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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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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3달 전
님의 세계는 심오한 듯 해요. 제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높은 세계이네요. 부럽습니다. 마지막 문장 내가 하는 건 나를 보호하는 거다.를 보니 님은 자아세계가 잘 확립되셨네요. 무슨 일이든 잘 해결해 나갈실 것 같아요.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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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ly26
3달 전
정말로 공감합니다.. 내면의 세계와 외면의 세계는 정말 다를 뿐 더러 외면의 세계는 개선이 될 여지도 많지요. 이것을 변명의 여지로 쓰는 사람은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분들은 그분의 모습대로 사는 것이겠지만 우리가 때로는 타인의 모습일부를 가진다는 면에서는 슬픈 결론이네요..
rilicada (글쓴이)
3달 전
@kaily26 타인의 모습 일부를 가진다라...저는 그렇다기보다, 같은 것에서 시작되어서 닮아있는 거라고 보고 있어요. 더 깊게 들어가면 듣는 분 따라서는 괴랄한 소리로 들릴 얘기라. 여기까지만 얘기할게요.
kaily26
3달 전
@rilicada 괴랄... ㅠㅜ 그렇지 않은걸요!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라면 더 그렇겠죠 :) 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
rilicada (글쓴이)
3달 전
@kaily26 ㅎㅎ 언제나 좋게 여겨주시고, 그렇게 대해주셔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