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빼겠답시고 먹는 양을 한껏 줄이고 학생인지라 전문 피티를 받을 시간이 없어 걷기 같은 일반적인 운동량을 늘려서인지 나에게는 절대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던 폭식증이 제 삶을 벌써 며칠 째 연속으로 괴롭히고 있어요 하루도 빠짐없이 폭식을 하는 건 아니지만 어딘가 공허한 마음이 들 때면 어느새 음식을 꾸역꾸역 먹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그동안 ‘먹지 말아야 해’ 라고 생각했던 음식들을 한두 시간 이내에 입안에 다 밀어넣어야 성이 차고 또 가득 부풀어 오른 배와 어딘가 나사가 빠진 듯한 얼굴 그리고 텅 비어버린 통장 잔고를 보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다는 생각에 깊은 심해로 잠기는 것 같아요 열심히 노력해서 뺀 살이 다시 찌는 것도 본래 가지고 있던 아토피가 다시 도지는 것도 겁이 나는데도 매일 이 바보같은 짓을 계속하고 있는 제가 너무 괴물 같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