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하루도 버티고야 말았다.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갑작스러운 업무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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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4D
3달 전
1. 오늘 하루도 버티고야 말았다.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갑작스러운 업무 때문에 하루 종일 산을 타며 여러 생각을 했다. 이렇게 사람 안 다니는 곳에서 죽으면 누구도 금방 발견하진 못하겠지. 그렇지만 다행히(?) 나는 키가 작고 올가미를 묶을 줄 모르니까 나무에 매달려 죽진 않을테니 오늘은 살겠네. 그 사람도 언젠가 내게 등산 이야기를 했었지. 이렇게 *같이 일하면서 버텨도 회사에선 뜬구름 잡는 소리나 하고 높은 분들은 개인의 희생을 당연히 여기니까 외면할테니 이 짓도 내 인생에 별 도움이 안 되겠지. 등등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가을 산을 오르내렸다. 그렇게 또 하루를 삼켜 냈다. 2. 나라고 늘 이 지경이었던 건 아니다. 어설플지언정 낭만을 떠올리던 때도 있었고 감히 최선을 다 하겠단 말을 입에 담던 날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받아 들이기 힘들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만이 날 죽이려는 듯 한꺼번에 몰려 들어 등을 떠밀어 대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졌을 뿐이다. 번듯한 대기업에 다니는, 그러면서 워라밸도 잘 유지하고 고연봉에 배우자나 미래를 약속한 동반자까지 있는 드라마 속 직장인은 아니지만 이제 좀 쉬고 싶다.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떠올리는 ‘쉬고 싶다’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당장 손에 쥔 휴가만 봐도 올해가 두 달도 안 남았는데 두 손으로 다 못 셀 정도로 남았다. 그런데... 쉬면 정말 편해질까. 3. 솔직히 아직도 내가 살아 봐야 뭐가 얼마나 좋아지겠느냔 생각이 계속 든다. 그렇지만 적어도 요즘은 화장실 문을 온통 테이프로 바르고 착화탄을 피워서 죽은 내 모습을 상상하거나 퇴근하다 말고 차 안에서 추하게 우느라 길가에 차를 대지도 않는다. 폭식은 하지만 날카로운 물건으로 자해를 하진 않는다. 다시 저 아래로 가라앉을 날이 오겠지만 아무튼 요즘은 그렇다. 4. 만약 누군가에게 오래 사랑받을 수 있다면 나는 나를 버릴 수 있을까?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누군가에게 원망이 아닌 선망의 대상이고 싶다는 마음이 이따금씩, 아니 꽤 자주 거칠게 밀려든다... 정말로.
전문답변 추천 1개, 공감 4개, 댓글 7개
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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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3달 전
마카님 당신의 몸에 상처를 낼 때마다 당신의 마음에도 하나씩 상처가 생기는 거예요 당신의 마음을 조금만 더 생각해 주세요. 마카님은 누구보다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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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dkskf
3달 전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 왜 남자친구?여자친구?안만들고 계시는거에요??
F44D (글쓴이)
3달 전
@djdkskf 시간이니 일이니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아무튼 제 마음 하나 다스리는 것도 어려운데 평생 남으로 살던 사람을 만나서 관계를 발전시키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니까요. 잘 아시겠지만 원한다고 해서 전부 제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LoveForN
3달 전
토닥토닥🫂🫂🫂 픽스님, 오랜만이에요:) 요즘 계속 병원다니느라...(....) 댓글을 오랜만에 다네요^^;; 많이 걱정했는데, 계속 글을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맡으신 업무 내용이 무엇이실래 산을 오르내리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_@ 제 체력으론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하고 계신 것 같아 정말 대단하게 느껴거든요😊👍👍👍 음... 그리고... 저도, 그런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실 최근까지도요. 돌아다니다가 으슥한 장소라던가.... 자살포인트가 보이면.....네, 그런 편이죠. 그래서 오히려 틈만나면 마카에 들어와소 집착하는 거 같기도 해요.☺️ 어.. 그리고 어디서 또 줏어들은 건데요😄 폭식을 하거나 잠이 많아지는 것도 우울증의 종류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사랑받기위해 픽스님을 버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꾸미지 않는 픽스님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 잘 아시겠지만, 건강한 관계의 시작은 픽스님 자신을 수용하고 사랑하는 것 부터 시작이라구 하니깐요...😊 같은 상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조금만 더 스스로를 보듬어주시길 바라요. 물론 지금의 픽스님은 몇달 전보다 분명히 나아지셨다구 느끼지만요😊
djdkskf
3달 전
@F44D 아 그러시구나ㅜㅜ저는 그럴때일 수록 연애를 통해서 내 마음이 회복될 수있을거라 생각하는 편이어서 좀 궁금했거든요. 보통 힘들면 힘들수록 연애를 통해서 사랑받는게 무엇인지 깨달을 수있다고 느끼는 편이에요 생각을 달리 해본다면 또 한번쯤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는것같아요
F44D (글쓴이)
3달 전
@djdkskf 저도 사람이다보니 더 늦기 전에 마음을 주고 받고 싶은데 일 이외에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는 생활을 하는 데다 슬프게도 사람들이 흔히 따지는 여러 ‘조건’도 너무 안 좋다보니 쉽지가 않네요. 냉정하게 말하면 안 하는 게 아니고 못 하는 거니까... 아무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F44D (글쓴이)
3달 전
@LoveForN 업계가 지나치게 좁아서 밝히긴 어렵지만 고정된 업무가 있는 건 아니고 ‘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이지’ 싶은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걸 왜 해야 하나 싶으면서도 시키니까 할 수 밖에 없네요... 요즘은 방법을 구체적으로 떠올리기 보다는 그냥 ‘그랩봐야 내 결말은 착화탄이야’ 처럼 마침표를 일찌감치 찍곤 해요. 아직까지도(심지어 산을 오를 때도) 기억들을 지워내지 못해서 소리치고 싶고 너무 답답할 땐 손목이나 심장 언저리를 칼로 가르는 상상도 하고... 이제는 입을 닫아야 하나 싶을 때도 있지만 아직은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 여기 뿐이네요. 그리고... 다른 분께 답하면서 적었듯 흔히 말하는 ‘조건’도 엉망인데다 매 순간이 정말 좋았고 최선을 다했던 그 때 상대방에게 보였던 마음이나 행동 등을 누군가 좋아할 것 같지도 않고, 내가 주도적으로 움직여서 상대방의 마음을 얻은 줄 알았는데 다 지난 뒤에 생각해 보니 그저 착각인 것 같아서 저 같은 게 누구한테 사랑받긴 참 어려울 것 같아요. 제게 마음 줄 사람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데 마냥 기다리자니 남은 시간도 많지 않고요. 오늘따라 언젠가 상대방과 텍스트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쪽의 진심이 뭔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너무 답답한 나머지 내게 대체 왜 이러냐는 혼잣말과 함께 울 뻔 했던 일이 자꾸 생각 나네요. 그 때는 잘 해결이 됐는데...... 또 저를 미워하게 되네요. 제가 생각해도 얼마 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바닥을 치고 올라온 것 같긴 한데 여전히 매일 괴로운 걸 보니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부디 좋은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