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안 친한 딸이 그렇게 이상한가? 그야 물론 엄마 제일 좋아하고 없으면 안 되고 되도록이면 같이 있고 싶긴 한데 지금 내가 어릴 때 마냥 암 것도 신경 안 쓰며 재잘재잘 속없이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 아무리 서운하다고 하셔도 툭 터놓고는 얘기할 수가 없음.. 애초에 내가 누구에게나 무심한 편이기도 하고. 딸이 혈육이랑 더 친해서 속상해하시는 것도 이해하는데 아니 근데 솔직히 비교적 나이 차이 별로 안 나면서 취미 성향 비슷하고 입장도 비슷한 혈육이랑 더 친한건 당연하지 않나..?? 나이 달라도 친구 비슷한 감각인데 난 오히려 부모님이랑 친구같다는 말이 뭔지 모르겠다. 여튼간 모셔야 할 분들이고 웃어른이라는 감각이 강해서.
그리고 속을 터놓지 않는건 순전히 내 문제이기는 한데 정말 속 다 내놓고 속상한 일 같은거 얘기하면 내가 먼저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엄마 뿐만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얘기 못하는데 이 이유를 얘기하는 것도 나는 별로 하고 싶지 않고... 난 내가 창피하고 싶지 않아. 나만 고치면 분명 편하고 친한 관계가 될 거란 걸 알지만 아직 자리도 하나 제대로 못잡은 내 입장은 아무래도 부모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 한평생 친구에게도 안 하는 포옹을 나누려니 너무 어색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