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사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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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부모님과 함께 사는 20대 중반 성인입니다. 우울장애와 불안장애가 있어요. 병원은 다니다가 예약도 힘들고, 한 번 가면 두시간씩 대기해야해서 안 간지 조금 됐구요. 가족들은 이해를 못해요. 저는 당장 무기력이 심하고 살아가는 게 너무 버거워서 하루하루 사회에서 한 사람처럼 사는 게 어렵고 힘들어요.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취업을 준비중일 때는 하루하루가 남들이 봤을 때 헛되지 않아야 하니까 밖에서만이라도 정상적으로 지내보려고 하는데, 그런만큼 소모되는 체력도, 감정도 크고 스트레스에 취약해지는 것 같아요. 더구나 동생은 더 이상 저와의 관계를 유지하고싶지 않다며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자고 돌아서버렸고, 주변에 친구들이 없는 건 아니어도 친구들과 있을 땐 그들이 언제 어떤 이유로 나를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더 스스로 검열하게 돼요. 그러다보니 집에서라도 편하게 좀 풀어지고 싶은데, 부모님이 주는 스트레스가 더 커요. 저는 어떻게든, 얼마가 걸리든 이 병들을 치료하고 홀가분하게 살고싶은데, 엄마는 모든 건 마음 먹기 달렸고 제 정신상태의 문제니 빨리 고치고 똑바로 살라고 하세요. 저는 더 이상 가족들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데, 내가 너무 힘들어서 방청소 하나 할 기력이 없다, 밥을 먹고 설거지 하는 것 조차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나도 방청소 하고싶고, 설거지 미루고싶지 않은데 아예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내 마음과 체력의 여유가 되면 그 때 할 수 있으니까 그냥 신경쓰지말고 둬달라고 했는데, 엄마는 제가 설거지를 미루는 게 미칠 것 같대요. 저희 부모자식관계는 정말 수직적이고 강압적이에요. 전 세상에서 수직적이고 강압적인 걸 가장 싫어하구요. 그럼에도 저는 부모님이 무서우니까 결국은 말을 들어야해요. 그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스트레스로 쌓이고, 안 좋은 감정들을 만들어내서 저는 부모님이 싫어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게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건 부모의 이해와 사랑이라는 걸 제가 알아요. 어렸을 때, 굉장히 사소한 이유로 집에서 쫓겨날 뻔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엄마가 하셨던 말씀이 “이것도, 저것도 다 내 돈으로 산 것들이니까 다 놓고 나가라. 네가 입고 있는 옷 조차도 내 돈이니까 벗고 가라” 라면서 옷을 다 벗기고 내쫓은 적이 있거든요. 전 그 날 이후로 언제 집을 나가도 가지고 나갈 수 있는 온전한 내 재산을 만들기 위해서 수능이 끝나자마자 알바를 시작해서 옷이나 생필품은 제 걸로 유지하고 있어요. 그런데 세상이 만만하지 않아서 그것만으로는 되지 않더라구요. 먹고 살 돈도, 자고 생활할 공간도 사회적으로 1인분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가질 수 없더라구요. 고작 알바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최근에는 엄마가 제가 밥을 먹고 설거지를 안 했다고 불같이 화내면서, 그럼 쳐먹지 마라. 니가 뭐 대단한 거 한다고 나한테 피해를 주느냐. 하더라구요. 자꾸 자살을 생각하고 자해를 하게 되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참다참다 부모님께 나 자살을 생각한다고, 내가 마음의 여유가 너무 없다고. 밖에서는 그나마 어떻게든 멀쩡하게 생활하다보니 뭔가 내 미래에도 희망이 있을 것 같고, 얼마가 걸리더라도 나는 뭐라도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집에만 오면 나는 한심하고 덜떨어진 ***같은 년이라고. 심지어는 ‘내가 먹는 것도 자는 것도 부모님 돈이니 부모 말을 무조건적으로 들어야한다’는 사실이 저에게 너무 압박이라서 부모님께 아무것도 받고싶지 않기까지 하다는 말을 했었거든요. 그랬더니 오늘 제 방 책상에 2년 전 제가 컴퓨터를 사기 위해 가불받았던 돈을 갚으라고 줬던 ***가 제 ***였으니, 그 돈을 지금 엄마 ***로 넣으라는 쪽지가 올려져있더라구요. 우울증을 앓는 2년동안 정말 죽고싶어서 자살방법에 대해 많이 찾아보고, 생각해봤는데 도저히 쉬운 일은 아니더라구요. 제가 죽은 다음 정리될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하고요. 교통사고를 노려보자니, 운전자는 무슨 죄인가 싶고. 모텔이나 호텔에서 시도하자니, 그럼 그 시체를 처음 발견할 직원들은 무슨 죄인가 싶고. 한강에 뛰어들자니, 한강물은 식수라는데. 아파트에서 뛰어내리자니, 집값 떨어진다고 사람들이 수군댈 것도 걱정되고, 아***트에 피가 묻거나 하면 시체를 치워도 흔적이 남아 동네 사람들에게는 충격으로 남겠죠. 그냥 집에서 목을 매달아 죽자니, 아무리 미운 가족들이어도 그들이 받을 정신적 충격이 걱정되고 미안해요. 그래서 못 죽고 아직까지 살아있는데, 더 이상은 도저히 못 하겠어요. 이 세상은 제가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닌 것 같아요. 당장 내일 세상에서 사라지고싶어요. 저도 제가 한심한 거 알아요. 지금 제 수중에 있는 약이 항불안제 6알, 수면제 2알, 진통제 8알인데. 이걸 다 먹으면 죽을 수 있을까요? 어줍짢게 죽음에 실패해서 자살시도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미래가 없는 방법을 찾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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