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나잇인가요? 제 선택이 후회되고 괴로워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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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원나잇인가요? 제 선택이 후회되고 괴로워요.
고등학교 3년간 깊은 사이로 지낸 친구였어요. 그 친구의 불우한 가정사도 제가 알고 있고 그 친구도 저의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나 가정사를 알고, 서로 솔직히 터놓을 수 있는 사이였습니다. 고3땐 매일 밤 통화하고 시덥잖은 이야기도 나누고 온갖 주제로 대화한 사이였어요. 우리끼리는 이성적 감정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고, “우린 모텔에 알몸으로 누워있어도 아무 일 없을걸”하고 서로 농담도 주고받는 사이였습니다. 20살이 된 4월쯤 둘이 만나 술을 마시고 놀기로 했습니다. 어디에서 놀까하다 그냥 방 잡고 배달 음식 시켜먹기로 이야기가 되었고 모텔에서 만났습니다. 술을 마시고 학창시절 추억팔이 대화도 나누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장난스럽게 그 친구가 “한 번 해볼래?”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그 친구는 자유롭게 사는 친구라 친구끼리 사랑없이 원나잇도 하고 그런 방식으로 사는 친구였어요. 저도 그 사실을 원래부터 알고 있었고 저는 원나잇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어짜피 자기 인생이니 그러려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한테 잠자리를 가져보자고 말을 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그후로도 몇 번 하자고 그 친구가 장난스럽게 말을 했지만 계속해서 거절했습니다. 너와는 그러고 싶지 않다, 나는 그런 일 하기 싫다 라면서요. 그런데 술에 취하고, 그 친구가 간단한 애무라도 한 번 해보면 어떻겠냐 계속 물었고, 저는 취해서 기운도 없고 술기운에 어떤 느낌일지 약간의 호기심도(저는 그전까지 성적으로 어떤 행위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생겨서, 가슴을 만지는 애무까지만 허용했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 행위는 하기 싫다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그 친구의 수위가 점점 높아졌고, 저는 술에 취해 기운이 없어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중간중간 싫다고 말은 했지만 강하게 표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때 당시엔 처음 경험해보는 쾌락에 호기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고, 원래있던 우울증 때문에 꼭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내가 무슨 일을 하고 당하든 상관없다는 생각도 들었기에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삽입 직전에, 살끼리 닿는 느낌이 너무 충격적이게 다가와서, 갑자기 정신이 들어 하기 싫다고 그만하자고 의사를 밝혔고 그 친구는 알겠다하고 그렇게 멈췄습니다. 갑자기 기분이 나빠 그 친구를 발로 걷어차고 그 친구의 물건을 집어던졌습니다. 그후 씻지도 않고 술에 취한 정신으로 혼자서 전철을 타고 집에 왔습니다. 전철을 타고 오는 동안 몸에서 느껴지는 더러워진 기분, 전철을 탄 사람들과 내가 다르게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그 친구와 저는 이날밤이 실수였다고 이야기하였고, 찝찝했지만 결국 제가 시작할 때 동의한 부분도 있고 강제적으로 벌어진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그 날 후로도 평상시처럼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왔고, 시덥잖은 대화를 종종 하고, 공황발작이 오면 그 친구에게 연락도 하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원래부터 지냈던 것처럼. 원래대로 지내는 게 옳은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날이 갈 수록 저는 다른 친구들을 만나며 가치관도 잡히기 시작했고, 우울증이 많이 호전되었으며, 우울증이 나아질수록 그때의 일이 후회되기 시작했습니다. 저 스스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그날의 장면이 떠오를때마다 괴롭기 시작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제가 그 친구에게 “만약 내 주변사람들이 이 일을 알게되면 날 비난하지 않을까?”라고 물었을 때, 그 친구가 “당연히 비난받지”라고 대답했을 때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우울해서 판단력이 흐려졌던 것이고 이제 저는 그 선택을 후회한다는 것입니다. 모텔로 제 발로 간 것도 사실이지만 원나잇을 할 의사는 전혀 없었고 가능성 조차 생각 안 했기에 간 것이었습니다. 저항을 크게 하지 않은 것은 원래부터 장난스럽게 성적인 농담을 가끔 주고받았기에 그러려니 하였고, 호기심이라는 유혹에 잠깐 넘어갔던 것도 사실입니다. 선택이 괴롭습니다. 이제 그 친구의 연락도 피하고 있고 관계를 정리할 생각입니다. 저에게도 잘못이 있는 게 맞는거겠죠, 하지만 괴롭습니다. 괴로울 자격이 있나 싶지만 괴롭습니다. 너무 괴로워 어디라도 말하고 싶어 여기 이렇게 적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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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답변 추천 3개, 공감 5개, 댓글 2개
1fragrance73
한 달 전
단 한 번이고 이미 지나간 일이니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그냥 잊으세요~~ 원나잇이나 하고 다니는 그런 넘이 잘 못이죠!! 강제는 아니었다 해도 술 취해 정신도 잘 못 가누는 여사친을 그리 유혹해서 그 짓을 반강제로 하려 시도했으니 그 넘이 잘 못 한 거예요!! 님의 잘 못은 그를 믿고 그냥 밤새 술이나 먹고 놀 생각으로 모텔에 따라간 게 잘 못인데! 그래도 삽입까지 안 가고 차고 나오실 정도의 정신력을 가지셨음이 대단해요!!👍 잘 하셨어요!!! 이젠 마카에서 고백하셨으니 그냥 내 잘 못은 다 없어졌다!! 생각하시고 앞으로 올 정말 착한 남친에게 더 듬뿍 잘 해주세요~~ 아셨죠~?! 앞으로 님의 마음이 평안해지시길 바라요!!! 꼭요~~ 사랑해요..🤗❤️🙆
momo0077
한 달 전
주성치 영화 서유기였던가 영화 마지막 대사 중에 인간사 가장 큰 고통은 후회라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저는 살면서 후회를 참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지난날을 돌이켜보며 생각했을 때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자책들이 제 마음을 아프게 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 거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도 삶의 과정이라 생각하며 배우며 살아가는 게 인생 같아요. 님이 누군가에게 크게 해코지를 한 것도 아니고 크게 다친 것도 아니에요. 인생은 완벽보다는 과정에 있다 생각해요. 아무것도 변한건 없어요. 지금이나 그때나 언제나 변하지 않는 소중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