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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at
한 달 전
제가 너무 한심해요.
저는 현재 24살 여자 백수입니다. 제 가족은 엄마, 오빠, 저 이렇게 사는데 오빠는 제가 중학교 다닐 때 쯤 부터 따로 살았고, 현재는 엄마와 저 이렇게 둘이 살고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집이 망해서 서울에서 살다가 사촌이 있는 청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정확히 어땠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해서 전학을 자주 갔습니다. 하지만 전학을 가서도 계속 따돌림을 당했고, 중학생이 되어서도 적응을 하지 못하고 계속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중학생이 되서 전학을 간 곳은 다행히도 따돌림이 없었습니다. 저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전과 같이 괴롭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없어도 괴롭히는 사람은 없겠구나 하고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입학했습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며 친구를 몇 명 사귀면서 중학교 이전의 왕따 당했던 기억들을 잊고 이제 평범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대학교에 입학하고 손 놓았던 공부가 발목을 잡아서 자퇴를 했습니다. 나름 코딩을 좋아해서 성적에 맞춰서 대학을 왔지만, 열심히 하면 성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게임 계발 동아리에 다니며 성적은 바닥을 쳤고, 동아리원들과 싸우게 되면서 반년만에 학교를 자퇴했습니다. 자퇴를 하고 나서 취업을 하려고 했는데, 이력서는 초라하고 자소서는 우스꽝스러워서 어디 보여주기가 싫었습니다. 어디에 제출해도 떨어질 것 같았고, 설령 서류 합격을 하더라도 면접을 잘 못 볼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엄마가 떠밀어서 지원했던 병원 원무과에 합격했습니다. 그 병원은 직원이 수시로 바뀌는 병원이었고, 저는 제 업무를 숙지하지 못한채 일을 시작했습니다. 모르는 용어들은 물어가며 배웠지만 짜증을 내는 환자분이 있으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떨기만 했습니다. 결국 제가 모르는 업무는 과장님에게 돌리는 식으로 일을 하게 괴었습니다. 제가 왜 그 자리에 있는지 저에게 화가 났습니다. 어느 날 한 환자가 저한테 화를 내는데 못견디고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 환자분은 제가 우니까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과장님까지 불렀습니다. 그날 일이 끝나고 과장님한테 혼나면서 퇴사하기로 했습니다. 퇴사를 하고 나니까 다시 취업하라는 압박이 저를 짓눌렀습니다. 1달도 못견디고 퇴사한 원무과 경력은 이력서에 쓸 수 없었기 때문에 경력이 없는 것으로 하고 다시 직장을 구했습니다. 사실 면접보는게 무서워서 면접이 없는 알바에만 지원을 했습니다. 물론 경력이 없는 저에게 연락오는 곳은 없었습니다. 놀기만 하는 제가 취업할 생각이 없는게 보였는지 엄마는 저 몰래 전산직에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들어간 면접장에서 저는 그야말로 얼어붙었습니다. 최대한 큰 목소리를 냈지만 면접관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큰 소리로 말하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떨어졌구나 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합격을 했습니다. 나중에 등어보니 저보다 더 나은 면접자가 있었지만 엄마의 지인이어서 합격시켜줬다고 하더라고요. 제 주업무는 전산에 기록하는 업무였는데, 입력할 사람이 사이트에 가입이 안돼있으면 전화해서 가입을 시키는 업무도 있었습니다. 전산에 입력하는 업무는 간단했기 때문에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입을 권유하는 전화를 하는 것은 익숙해 지지 않았습니다. 전화를 해도 가입하지 않는 사람들은 많았고, 심지어는 전에 일하던 직원이 처리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전화를 할 때는 손이 떨렸습니다. 너무 무서운 나머지 나중에는 문자로만 보내며, 쌓여가는 서류를 외면했습니다. 결국 제가 미룬 서류들을 발견한 직장 상사에게 혼나서 억지로 전화를 하는 것에도 조금 익숙해 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혼나는 비중은 늘었습니다. 손님들의 얼굴도 못 외우고, 전달사항을 자주 잊고, 전화도 제대로 못했기에 업무가 제대로 돌***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취업하고 6개월 정도 지나고 한 사람이 더 들어왔는데 그분은 아이를 키우느라 10만에 일을 하시는 거였습니다. 그분은 계약직이었고 업무가 적어서 제가 처리 못한 일들을 도와주셨습니다. 나중에는 화가나서 저한테 왜 자꾸 일을 미루냐고 하시더라고요. 결국 1년 6개월 정도 다니다가 매번 똑같은 일인데 왜 아직도 적응을 못하냐는 말을 듣고 억울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에 퇴사를 했습니다. 제 다음 취업하실 분을 위해 미뤘던 전화업무를 전부 처리하고 인수인계서를 만들어서 남기고 떠났습니다. 1달만에 업무를 마무리 지으니까 그분들이 왜 나갈 때 되니까 제대로 하냐고 말을 했습니다. 저도 제가 왜 그런지 안하려고 한데 아니었는데 전화를 하는 것도 사람을 상대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퇴사를 하니 다시 취업해야 한다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제가 무슨 업무를 해도 잘 할 자신감이 없오서 취업을 미루고 있자 오빠가 와서 저를 데리고 이사를 갔습니다. 제가 엄마랑 붙어있어서 의지 할 곳이 있어서 연약하게 구는 거라고 했습니다. 저는 취업을 하기 위해서 취업지원패키지를 하며 자격증을 땄습니다. 하지만 자격증을 따고 나서는 취업을 하지 않고 오빠의 압박에 알바를 구했습니다. 알바를 다니면서는 자주 깜빡하는 건망증 때문에 주문을 자꾸 실수를 했고, 전화는 더욱 무서워졌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가는데 기름값이 더 나오는 알바였기 때문에 엄마는 강제로 제가 알바에 가지 못하게 했고, 그만둔다는 문자만 보내고 알바를 끝냈습니다. 또다시 직장을 구하지 않고 놀기만 하는 저에게 오빠는 화를냈습니다. 이럴거면 나가라고 집을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차라리 죽고싶은 마음에 외투만 챙겨서 집을 나갔습니다. 하지만 죽으려는 시도를 할 때마다 무서웠고, 결국 일주일에 엄마에게 갔습니다. 엄마는 예상과 다르게 저를 반기지 않았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자신의 인생을 찾아서 편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용서를 빌며 기회를 달라고 했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기로 합의했습니다. 자격증을 따려면 2년이 걸려야 했고, 그 사이에 알바를 하거나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라고 했기에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기로 했습니다. 간호조무사 실습이 끝나고 내시경실 일을 배우면서 점점 자신감이 붙는 것 같았습니다. 여전하 실수는 많았지만 그럴 수 있다며 다독여주는 선배 간호조무사 밑에서 배우면서 조금씩 실수를 줄여갔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병원에서 이유 없는 해고를 당해서 다시 백수로 돌아왔습니다. 엄마는 집에만 있는 저를 보면서 이제 지친다고 하십니다. 매번 부정적인 저를 보면 엄마도 부정적이게 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그래도 나름 엄마와 잘 지내고 싶어서 노력했는데 며칠 전, 오빠한테 제가 늘 부정적이고 바뀌지 않는다고 그러더라고요. 그 때부터 어떤 것을 해도 의욕이 안나고, 자꾸 부정적인 생각이 들며 눈물이 납니다. 제가 우는 모습을 볼 때마다 엄마는 함숨을 쉬는데 제가 한심합니다. 뭘 해도 잘할 자신이 없고 잘 안될 것 같습니다. 설령 잘 하더라도 행복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저는 친구도, 지지해주는 가족도 없는데 취업을 하더라더 어디에서 행복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취업을 해야하는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제가 취업 못하면 내쫒는다고 하던데 그냥 내쫒기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죽을까하는 마음도 듭니다. 제가 취업을 해서 잘 할 수 았울까요? 어디에 취업 할 수는 있울까요? 제가 또 실수를 하진 않을까, 이상한 취급 받을까봐 너무 걱정됩니다. 어차피 엄마가 원룸을 구해주더라도 저는 변하지 않울 것 같습니다. 제가 잘 할 수 있다고 성공한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으면 믿을 것 같은데 그런 경험이 없습니다. 엄마가 한숨 쉴 때 마다 차라리 죽고싶습니다. 왜 남들은 다 하는 걸 저는 못하는 걸까요. 그냥 지금은 취업이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력서도 쓰고 떨더라도 도망치지 않고 면접도 보고싶습니다. 남들처럼 친구를 사귀고 힘들었던 일 털어놓으면서 집에 가면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으며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게으름 부리지 않고 취업 준비를 할까요?
의욕없음우울
전문답변 추천 0개, 공감 13개, 댓글 10개
ZBEAR
한 달 전
너무 네거티브한 동기부여의 악순환 같습니다 이래야만 해서 이러고 저래야만 해서 저러는 계획 기획보다는 인제는 자주적인 줏대를 세워보고 그상태에서 하고싶은 일은 없는지 찾아보면 어떨까요
minat (글쓴이)
한 달 전
@ZBEAR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거티브한 동기부여라고 하셨는데 맞는 말입니다. 사실 제가 하고싶은게 뭔지도 잘 모르겠어서 남들이 떠미는데로 밀렸던 것 같습니다. 이제라도 제 삶의 목표를 찾는다면 제 생에 가장 기쁜 순간일 것 같습니다.😁 우울하기만 한 글 읽고 마음써서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minat (글쓴이)
한 달 전
@!9f11b3e14f577483e47 시간내서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답글을 달다가 잘못해서 게시를 눌러버렸네요 ㅠ 포기하지 않은 걸로 대단하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고 일을 바로 시작해봤는데 고강도의 노동에 일주일만에 도망쳤습니다ㅠㅠ 실습과 현장은 다르더라고요. 그래도 자격증을 갖고 있는다면 어딘가에 쓸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hsk10
한 달 전
그래도 자격증이 필요할때마다 시행착오없이 취득하시고 일을 그만둘때에도 인수인계에 대한 책임감 가지고 업무를 전부 끝내셨네요. 쓰니님이 말하신거와는 달리 책임감있고 그만한 능력도 갖춘 분이신 것 같아요. 그저 사람을 상대하는게 안맞으시는 분인데 주변의 압박으로 인해 그런 업무를 하게 되니 힘드셨던 것 같아요. 요새는 직업 적성검사 같은것도 많던데 그런거 한번 해보시고 어떤 업무가 쓰니님이랑 맞을지 알아보신후에 취직하시면 괜찮으실것 같아요.
minat (글쓴이)
한 달 전
@dhsk10 제 글에 고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힘들다고 느껴지기는 해요. 그래도 사람 상대하지 않는 일은 적으니까 제가 바뀌어야 한다고 느껴요. 직업적성검사는 몇 번 해봤는데 어떤 직업이 저와 맞을지 고민을 해봐야겠어요. 제 좋은 부분을 크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OMoon
한 달 전
저도 24살이고 마땅한 직장은 없어요. 취업하려 시험 준비 하는 것도 너무 스트레스고.. 기간제로 일 하는 것도 쉬운 일인데 잘 못해요. 어쩌면 우울증이라는게 삶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는 느낌이에요.. 남들이랑 비교할수록 비참해지는 거 같아요. 그래도 각자의 삶의 길이 있을테죠.. 저도 매일 제게 실망하는 나날이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제가 뭐라도 해낸게 있어서 죽어도 후회되진 않아요. minat님도 일을 하시는 동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삶의 최선을 살아온 분이신게 느껴져요. 오늘도 고생 많으셨어요 😊
minat (글쓴이)
한 달 전
@OMoon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대화를 잘 못해서 사실 댓글 하나 다는 데도 10분이 넘게 썼다 지웠다합니다. 그래서 누군가한테 도움이 됐다는 글을 읽고서 다행이라고 느꼈습니다. 최선을 살아왔다는 말이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감사합니다. 쉬운 일도 잘 못하게 만드는게 우울증인 것 같아요. 쉽다는 걸 아는데도 실천하기는 힘들어서 끙끙대다 오늘도 주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줬어요. 그런데 저도 사실 노력한게 맞는 것 같아요. 제가 해낸 것들을 후회하면 안되겠죠? 남들에게 쉽더라도 저는 노력해서 이룬 것들이니까 소중하게 여겨야 했는데, 왜 제 노력은 못보고 하찮게 여겼을까요.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 않겠지만 다른 관점을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dashida
한 달 전
처음부터 일을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본인이 사장이나 대표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얄팍한 사람들은, 헤헤헤헤 하면서 칭찬해주는 거 못합니다 격려, 응원따위 오우 없어요 그렇다고 님이 모든 일을 못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 그런데 신입이나 후배가 실수하잖아요? 그 얄팍한 자들은 지들이 마냥 정상인줄 알고 지적하기 바쁜게 태반이어요. 저도 전화가 아직도 힘들어요 예전보다는 좋아졌다고 생각되지만, 어렸을때 어떤 어른이 전화통화할 때 지적질을 엄청 해댔거든요. 그 이후부터 자신감도 없고 아직도 힘들지만, 포기하지는 않으려구요. 우리 함께 해요! ^^
ZBEAR
한 달 전
@minat 그렇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minat (글쓴이)
한 달 전
@ddashida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하는 걱정들이 남들이 다 하는 걱정이랑 다를 바 없을거에요.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제가 바보인거죠. 남들한테는 쉬운 것들이 왜 저한테는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는지 억울하기도 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면 남들 처럼 이 사소한 고통들에 무뎌지는 날이 오겠죠? 우울한 생각만 하다가 긍정적인 말을 들으니까 환기가 되는 느낌이에요. 함께 노력해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