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족이긴 한데...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사연글
가족
hyanggi7
2달 전
사랑하는 가족이긴 한데...
사랑하는 가족이긴 한데 너무 미울때가 있어요 특히 아빠가 제일 미워요. 술을 자주 드시는 분이셔서...때리지는 않고 자식들한테 손을 안댈려고 하시는 건 알지만 술만 먹으면 엄마한테 심한 욕설과 고함, 물건을 던지고 세게 팔을 잡거나 합니다. 진짜 듣고서 깜짝 놀란 욕설들과 몇번이나 부숴진 가전제품이나 문, 자식들 불러놓고 앉으라 하곤 그 앞에서 엄마한테 욕이란 욕에 소리지르고 심지어 바람피냐는 의심까지...엄마가 이모들하고 전화통화하는 걸 들었는데 정작 바람피우는 건 아빠 본인더라고요. 술 먹고 저한테 아빠가 미안하다 하면서 안아줘도 가증스럽다고 느껴지고 가끔 아빠를 볼때마다 진짜 나쁜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엄마가 이런건 어디가서 말하면 창피하다 그러셔서 계속 다른 사람들한테 푸념도 안 하고 있다가 엄마의 수술, 입시와 대학문제, 가려는 길이 가시밭길이다 못해 길이 끊겨버린 일 등등 좀 많이 힘들어져서 이거라도 풀어보자 글 좀 써봅니다. 저도 곧 있으면 성인이 됩니다. 성인이 되면 아빠를 무서워하지 않고 술주정을 막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 상태를 보니 막기는 커녕 방에서 잠도 못 자고 불안해 하기만 하겠네요. 부모님이 무서워서 반항 한번 제대로 해본 적 없는데 달라지지도 못할 거 같고요. 성인이 될 때 지금처럼 무서워하기만 하면 창피할 것 같아요. 좀 어른스럽게 의연해질 방법이 없을까요? 문제나 앞길을 잘 헤쳐나가는 멋진 어른이 되고 싶네요.
어른스러움술주정가족푸념스트레스
전문답변 추천 0개, 공감 2개, 댓글 4개
gyhcf
2달 전
저와 너무 비슷한 상황이셔서 더 공감되고 눈물이 나네요. 저는 갓 성인이 된 학생인데요. 저도 제 가족을 너무 사랑하지만 아빠가 너무 미워요. 쓰니님과 같은이유로요. 신체적 폭력은 없지만 술에 취하면 언성을 높이고 폭언을하고 물건을 발로차거나 던지고.. 덩치도 크고 우락부락한 사람이 그런식으로 행동하니 위압감이 들고 너무 무섭더라구요.. 어릴때부터 그런일이 생기면 방에서 숨죽여 울수밖에 없는 제자신이 너무 밉고 싫었어요. 떨지않고 당당하게 대처하고싶은데 그런일이 생기면 너무 심장이 떨리고 어찌할바를 모르겠더라구요.. 그러다 중학생때쯤 그런상태인 아빠와 대화할일이 생겨서 오열하면서라도 제할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아무리말해도 바뀌는건 없었지만 속은 조금이라도 후련하더라구요. 그런식으로 조금씩 공포를 극복했더니 요즘은 나름의 대처법도 생겼어요. 그런식으로 술먹고 가족에서 화풀이하는 사람은 대부분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하더라구요. 술먹고 더이상 기세등등해지기전에 제가먼저 목소리를 키우고 대들면 오히려 초반에 분위기가 잡혀요. 물론 눈치를 잘보고 이길수있을때 대들어야겠지만 가증스럽더라도 쓰니님에게 미안함을 표하는 쓰니아버님의 모습을 보면 쓰니의 말을 조금은 듣지않을까요..? 저는 엄마에게 이혼을 종용해보기도하고 아빠에게 소리도 질러봤지만 솔직히 본질적인 해결은 불가능했어요.. 하지만 그속에서도 살길은 찾아야하니까요, 어른스럽고 의연한대처법을 알려드리진 못해서 미안해요ㅠ 저는 지금까지는 덜불안해하고 울지않고 대들수있는선에서 만족하고있어요..ㅜ 상황이 못견디게 무섭고 힘드시다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독립하시는걸 추천드려요..ㅠㅜ
wjdjjwwd
2달 전
부모님보다 더 강해지시는 게 어떨까요? 정신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저희 아버지는 술을 마시지 않지만 화나면 구타와 물건을 부셔버리는 사람이신데 예전에는 막연히 화만 났지만 지금은 오히려 불쌍해보이더군요.. 나이먹고 저러고 싶을까 싶기도 하고, 자식들에게 좋은 아버지로 기억되지 않을 인생이 씁쓸하기도 하고..
hyanggi7 (글쓴이)
2달 전
@gyhcf 긴 글로 공감해주고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 분이 말씀해주셔서 더 와닿았네요. 많이 불안하고 무섭지만 gyhcf님이 나름의 대처법을 찾으신 것처럼 저도 방법을 찾아야겠어요. 그러고보면 지금까진 너무 무서워서 대화보단 상황을 견디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어떤 시도도 안 해봤네요...어른스럽다는 건 어른에게도 어려운 거니까 제가 그런 어른스러움을 갖추기에는 시기상조일수도 있네요ㅎㅎ 일단 저도 말부터 시작해 볼게요. 너무 떨려서 며칠은 더 걸릴 수 있겠지만...한번 시작하면 다음번은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요? 늦은 밤에 주신 위로가 정말 도움이 됬습니다^-^
hyanggi7 (글쓴이)
2달 전
@wjdjjwwd 고3으로써 신체적으로는 힘드니까 정신적으로 더 강해지는 걸 생각해야 겠네요ㅎㅎ 저희 아빠는 제게 공포의 대상이여서 현재로선 무서운 기억이지만 최소한 언젠가의 씁쓸한 추억이라도 됐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