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나이가 많습니다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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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달 전
전 나이가 많습니다. 이제 결혼은 못할 나이죠. 부친같은 사람 만나 모친처럼 살까봐 결혼에 대한 기대도 환상도 없다, 이미 초중학교 다닐 때부터 이런 생각으로 결혼 못할 거라고 생각했고 하기 싫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집이 엄한 분위기여서 대학 갈 때까지 오락실도 가본 적 없고 염색,매니큐어, 귀걸이 등등은 전혀 할 생각이 없었기에 성인이 되고부터는 학자금 대출 얼른 갚고 나 자신의 자유로운 삶..그것만이 목표였거든요. 집안 형편도 안 좋아서, 가난한 집 장녀랑 누가 결혼하겠냐고 모친에게 얘기하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소박하게 살면 된다는 답이 왔는데, 나랑 비슷한 처지면 난 너무 싫겠다고 했죠. 평생 돈 걱정하고 돈에 절절 매는 걸, 서로의 가족들까지 얽혀 짐 지고 살고 싶지 않다고. 당장 모친부터도 자식들 다 결혼해서 자식들에게 용돈 받으며 살고 싶다고 했었으니까요. 게다가 누구나 어머니들이 그렇잖아요.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불행하다고, 시집살이 본인처럼 한 사람이 없을거라고 얘기하죠. 저는, 모친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기억력이 좋고 예민합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시가 사람들에 대한 증오, 욕과 뒷짐지고 물러나 있는 부친에 대한 한탄...매일같이 들으며 자랐습니다. 그게 딸가진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그렇다고 할 수 있겠으나 문제는 그걸 듣는 제가 심하게 소심하고 과민하다는, 신경질적인 면이 크다는 거였죠. 저는 모친 덕에 남자와 그쪽 집안에 대한 혐오가 생겼어요. 주변에 남자 어른들 중에 존경하고 싶은 사람이 한명도 없어요. 허세만 있거나 사업한다고 다 말아먹고 형제들 집까지 담보로 잡네, 어쩌네 하던가 불편하고 귀찮은 일들은 다 여자들에게 맡기고 갈등 생기면 좋게 해결하라고 훈계하고. 그렇다고 경제력이 있냐..이모들이나 모친은 병 생겨 직장 못구할 때까지 일을 했습니다. 남자들은 중간에 일 안하고 쉬기도 하면서도 집안 제사나 행사는 다 치르고. 물론 가족이니까 누가 돈을 벌든 상관이 없죠. 그러나 시가쪽 인간들은 그런 건 모르더라, 알바 아니다 이거죠. 모친이 수고하는 건 당연하고 지들 힘든 건 유난 떠는 인간들. 제게 시댁이란 그런 인간들의 집합소. 부친, 모친 다 장남 장녀거든요. 부친쪽 형제들이 수십년 같이 산 저희 모친을 사기꾼에 도둑 취급을 하더라구요. 모든 친가 관련 결정은 부친이 하고 모친은 중간에서 전달하는 건데 욕받이가 되더군요. 진짜 궁금해요. 자기들 학교 다니거나 결혼할 때 부친이 장남이라 가난한 와중에도, 정작 당신 자식들은 학비도 제대로 못내고 학원 하나 못다닐 때도 빚져서라도 도와주고 했는데 그거 같이 한 모친이 왜 도둑 취급 받아야하는지. 진짜 모친이 뭐 돈이라도 받거나 뭐라도 혜택이나 봤으면 말을 안합니다. 뭐 훔쳐간게 하나라도 있는지, 대체 무슨 근거로 욕심 많아 보인다는 말을 지껄이는지 궁금해요. 조모조부 농사지을 때 농기구 대출받은 것도 우리집서 갚았는데 그런 건 xx 당연한 거고 지들은 용돈 주는 거 외에 한게 없으면서. 조부조모 용돈은 지들만 줬나? 가난이 자랑이냐고 하더래요, 모친에게. 욕심이 많아 보인다 하더래요, 모친에게. 이게 자기 오빠, 큰형과 결혼해 수십년 산 사람에게 할 소린가요? 부친과 모친은 계속 맞벌이였습니다. 모친은 자식들이 어릴 땐 집에 부업거리 가져와 일하거나 새벽에 우유 배달같은 거 하고 부친이 회사 관두고 쉴 때 낮엔 식당일, 밤엔 대리기사 일하며 생활비를 벌다가 이런저런 병을 얻었죠. 병 걸린 시모 모시느라 모친은 직장도 관뒀습니다. 저희 집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부친이 출장가 있을 때 모친이 똥오줌 다 받고 씻기고 병원 모시고 다니고. 그런데..부친 없을 때 얼마 안되는 재산 가지고..하.. 그런데 제가 봐도 할머니가...잘못했어요. 우리집이 편하다고, 다른 자식들 집은 눈치보인다하면서 저희 집에서 병수발 받아 놓고 부친, 모친에게 남긴게 없거든요. 저도 들은 적이 있어요. 티비에 나오는 김밥이 먹고싶다셔서 사다 드리면 다른 부친형제들 전화에다가 '김밥 쪼가리 몇개먹고 말았다'해서 매끼 새 반찬, 고기 반찬 준비했던 모친을 시모 구박하는 나쁜 며느리 만들곤 했죠. 우리가 욕 먹는다고 라면이고 빵이고 드시지 말라고도 했었어요. 근데 노인분들 그런 거 좋아하잖아요. 맨날 먹는 밥 질려하고. 통화하는 거 저도 옆에서 들었는데...한숨이 나오더라구요. 밥 먹고 빵 먹고 과자 먹고 과일 먹고 드실 거 다 드시곤 자식들 전화만 오면 세상 입맛 없고 먹고 싶은게 없다고 하소연. 그래서 노인들 싫어졌어요. 그래도..늙고 아픈거니까..넘기려했고 식구들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 집에 있으며 눈치 볼까봐 말 한마디라도 건네려 했었죠. 그런데 돌아가시기 전까지..부친과 모친에게 한 행동들을 보면..그리고 부친 형제들이 모친에게 하는 무례함을 보면.. 그래도.. 그래도 부친 생각해서..싫은 소리..제 동생들이건 저건..누구도 한마디도 안했습니다. 이제까지. 뭘 안다고 나서냐 그럴거고 실제로 실상은 저나 동생들은 모친에게 들은게 대부분이니까요. 딸들이 모친 편에서만 서면 부친이 외롭고 서운할테니까요. 또 동생들이나 저나 그런거 고자질하고 따지고 드는 성격도 아니고 모친과 부친이 판단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친이 다 거짓말 하는 걸까요? 저는 수십년간 지치도록 친가 욕을 듣고 살아서, 모친은, 너는 그런 사람들 안 만나고 잘 살면 되지 않냐지만 저는, 누구나 다 똑같지 않나? 생각하거든요. 인터넷 봐도..남자들이건 여자들이건 다 똑같다 하잖아요. '시'어쩌고가 붙으면 자기들이 그런 취급 받는 건 못참고 남에게는 정당하고 떳떳하다 하더군요. 모든 건 여자 잘못 만난 탓이거나 여자가 뒤에서 조종한다하거나 남자는 결혼 후 갑자기 책임도 못질 효자가 되려한다는 둥. 그래서 인간에 대해 믿음도 별로 없고 애건 어른이건 좀 혐오감이 있어요. 이기적이고 ***없는 인간들을 보면 잠도 못자고 스트레스를 받고 먹은게 체할 정도입니다. 모친이 매번 제게 아주 격분해서 그쪽 인간들에 대해 질리고 나쁜 것들이라고 얘기할 때마다 저는 너무...힘들어요. 한때는, 부친이 측은하기도 했어요. 모친이 저렇게 질색하고 명절 때 혹은 그쪽 사람들과 연락하거나 만날일이 있을 때마다 위염과 두통에 난리치는게 얼마나 싫을까. 아무리 짜증나도 내 형제들을 *** 취급하는게..얼마나 스트레스일까. 그런데 정작 그런 부친이 형제들에게 뒷통수나 맞고 지들 필요할 때나 연락오고..그런 거 뿌리치지 못하는 게... 음..뭐랄까. 자기 가족들에게 무책임해보였어요. 어차피 우리집 힘들어도 그 인간들은 도움 준 적도 없고 눈 하나 깜짝 안하니까요. 저랑 동생이 일하니 그 집은 힘들게 없겠네..그러더래요. 기집애들 돈 벌어 살림이나 보태는 거지, 돈 쓸 데가 어딨냐고. 자기들도 자식이 있지만 그딴 마인드로 키우진 않겠죠. 직접 들은 것도 있고..대부분은 모친에게 들은 것들 입니다. 제가, 결혼이란 것에 어찌 호의를 품겠어요. 이상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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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eedtotalk30
2달 전
이상하지 않습니다. 마카님의 경험을 토대로 합리적으로 판단하셨다고 생각 됩니다. 차근차근 적어내려간 이야기 사연은 다르지만 충분히 공감가고 이해되는 내용입니다.
kaily26
2달 전
안타깝네요. 저도 장녀로서 가족안의 온갖 가족사를 반강제적으로 알게 되고 가족을 꾸리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진짜 별걸 다 알게 되는게 장녀,장남의 삶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