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사랑하고 믿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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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ink0011
2달 전
사람을 사랑하고 믿은 게 죄 같습니다. 그들이 제게 한 모진 말과 행동이 참 아픕니다. 불쑥불쑥 찾아오는 기억이 제 의지를 꺾어놓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두려움을 주는 상황은 견디기 힘듭니다. 세상 밖으로 나가 어떤 상황을 마주하게 될지 몰라 더욱 두렵습니다. 저를 못 났다고 비난하진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저는 발표 공포증이 생겼습니다. 고등학교 때였어요. 1학년 새 학기 국어의 첫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자기소개 겸 발표를 시키셨고 제 발표 차례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제 차례가 왔습니다. 저는 말했습니다. 발표를 하는 게 불편하고 부담스럽다고요. 다짜고짜 그런 말을 했습니다.  약한 모습을 보이며 시작된, 무시와 괴롭힘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곳을 떠나기 전에 어떤 방식으로든 제 의사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방법을 몰랐습니다. 몰라도 한참 몰랐습니다. 모든 걸 수용하던 저는 불합리함을 따지고 의사소통하는 법을 몰랐습니다. 아이들은 제 섣부른 행동으로 모든 걸 판단했고 저는 천하의 몹쓸 아이가 되었습니다.몹쓸 아이에게 내려진 형벌은 가혹했습니다. 저는 마음껏 무시해도 되는 아이가 됐습니다. 곧 떠날 학교였지만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게 되니 칼로 온 몸을 쑤시는 것처럼 아팠습니다. 그때 몇몇 아이가 제게 했던 행동이 아직도 기억납니다.저를 지나치거나 마주칠 때마다 티나게 헛기침을 하며 눈치를 주었습니다. 어린 제 마음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헛기침 소리만 들려도 그 순간의 감정과 서늘한 공기가 느껴져 고통스럽습니다. 한동안은 모든 걸 제탓으로 돌렸습니다. 저를 학대했고 방치했습니다. 밥을 먹지도 배설을 하지도 잠을 자지도 움직이지도 않았습니다.그 이후로 건강이 많이 망가졌습니다. 그래도 인간에겐 망각이라는 축복이 있었습니다. 그날의 기억은 많이 무뎌졌습니다. 무뎌졌지만 나은 건 아닙니다. 상처는 언제 또 덧날지 모릅니다. 어떤 계기로든 상처가 덧나서 제가 견디기 힘든 끔찍한 일을 다시 겪게 될까봐 두려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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