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지 못했던 옛 연인들의 연락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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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licada
2달 전
지우지 못했던 옛 연인들의 연락처를 지웠다. 하나, 하나, 무감각하게 지워지는 연락처들. 후련함도 없고, 미련도 없고, 감정이 남긴 잔재마저도 없이 지운다는 행위만 반복했다. 사실 이런 짓을 벌이던 날인 어제, 그러니까 개천절. 가만 떠올려보니, 첫 연인의 생일이었다. 우연일까? 필연일까? 인생에서 연인 자체를 지우기로 제대로 마음먹고 일을 벌인 이 날이, 너의 생일임은. 의미 깊던 날이 의미가 없어지려는 때에, 다시 의미가 생기는 아이러니 속에서. 조용히 시간이 흐르는 걸 느꼈다. 뭐, 그래도. 지나간 너네들 덕에. 인생에서 연인을 지우기로 결정하는 경험들을 쌓았다. 여자가 생기면, 내 인생 통째로를 연인에게 쏟아붓던 내게. 드디어 영구적인 브레이크가 걸렸다. 매번 너네들을 만날 때마다 자멸을 향해가는 나를 느꼈고, 매번 불안했다. "버림받을까봐." 사실 연인은 누가 버리고 버릴 수 있는 그런 관계가 아닌데. 그런 착각 속에 너네들을 만나 경험을 쌓았다. 이제는 안다. 사랑하는 이에게 모든 걸 가져다 바치던 나는 이제 과거에만 있다. 연인보다 내가 우선일 앞으로가 있다. 그러나, 그거, 내 미학과는 어긋난다. 따라서 연인을 지우기로 했다. 더이상 순애보가 남아있지 않은 나는, 이성간의 사랑을 지우기로 했다. 더 이상 자멸일로를 택하는 일이 없기로 했다. 애시당초 건강하지 못한 사랑을 미학으로 삼았다. 관계가 서로 원해서 이어질때만 아름다울 수 있는, 그래서 어그러지면 파멸만 경험하는 그런 사랑을 미학으로 삼았었다. 그것을 멈출만한 경험을 안겨준 지난 날의 연인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지워진 번호와 함께. 감사도 나와 헤어지던 그날의 그녀들에게 닿아, 흩어져라. 이제 더 이상 순애보를 지닌 내가 필요치가 않다. 그러니 순애보를 지닌 나는 그냥 과거에 남아 추억이 되라. 나는 그저 앞을 향할테니. 언젠가 이야깃거리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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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ly26
2달 전
과거의 기억을 추억의 돛단배로 흘러보내리라.. 🤐🙄
rilicada (글쓴이)
2달 전
@kaily26 그런 거죠.
송아랑4571
2달 전
흘려보내셨군요 마음은 닫게되신 지금과는 상이하게요..... 참...마음이 아프네요 누군가의 존재가치를 '나'보다 위에 올려놓는 행위가 정말 어려운건데 그게 가능한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만나면 세상이 무너진 기분이죠.. 뿌리채 흔들리는....나보다 위에 있던 네가, 나보다 위에 둔 네가 어떻게. 그렇다고해서, 그 사람들이 나보다 사랑이 덜하다고 해서 탓할수는 없는게....더 쓰리더라구요 그사람들도 그사람 입장에서 사랑을 했고 단지 우선순위가 본인이 제일 위에 있었던 사람임을, 그리고 그게 평범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연애한다는 것을, 저희같이 사랑을 꼭대기에 올려놓은 사람들은 여러번 데이고 부셔져야 그것을 알게됨이....... 참 씁쓸하죠 카다님 말씀 그대로 사랑을 꼭대기에 올려놓는건 파멸임이 맞아요. 애초에 사랑이란게........... 남들이 하는 사랑은 그렇게 단단한게 아니더라구요ㅎㅎ 그렇게 유리와도 같은 것을 제일 위에 올려놨으니, 상대에 의해 쉽게 파괴되고 파편이되어 밑에있는 자신과 모든것들을 무참히 찌르게되지요 저는 그래서 사랑을 끌어내리기로 했어요 남들이 다 하는 그 이기적인 모습으로 보여도 상관없이 저도, 저에게 풍족하게 줄 수 있는 상대에게만 꼭대기로 올려놓기로 다짐했어요 그런데 아마 그런사람 만날수는 없을거같아서 아무리 깨져도 저의 존재가 심하게 다치지는 않게 더 아래로 끌어내린 사랑을 하려구요.... (남들도 다 아프고 나서 그런사랑을 하는걸까요) 마음을 닫게 되시기까지...... 그 과정이 너무나..아프네요 이성을 지우는 선택을 하게 된 것도 쓰리구요......... 그래도 카다님은 카다님만의 길을 알고계시니 잘 걸으시리라 믿어요.... 저는 카다님이 행복했으면 해요
rilicada (글쓴이)
2달 전
@송아랑4571 고마워요. Song4571님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사랑에 관해 방향성이 좀 다르게 뻗어나가기 시작한 거 같지만. 저마다 이런저런 경험 끝에 저마다의 사랑을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마음의 문을 닫은 건지, 그냥 문이 있던 자리마저 채워서 벽을 만들어버린 건지...싶은 그런 상태지만.(끄덕)적어도 옛날 일은 이제 모두 흘려보냈어요.🫠😁
송아랑4571
2달 전
@rilicada ㅎㅎㅎ맞아요..방향성은 다 다를수도있지만 결국엔 행복에 도달할거라 믿어요 행복을 빌어주셔서 감사해요! 아악 있던자리에 시멘트도발라버렸어요??? 으얻.... 흘려보내면서 후련하셨으면 싶지만... 그래도 한걸음 더 나아간거라 생각해요 😊 오늘도 고생하셨어요~!ㅎㅎㅎ
rilicada (글쓴이)
2달 전
@송아랑4571 문이 안 느껴지는 걸로 봐서는,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해요. 🤔 뭐, 살다보면, 또 어떨지 몰라요. 지금은 이래야 될 때라 느껴서 이러는 것도 없잖아 있으니까요. 하하 Song4571님도 오늘 하루 마무리 잘하시구. 좋은 내일 맞이하시길 바라요.
송아랑4571
2달 전
@rilicada 그렇군요... ㅎㅎ하긴....미래에는 어찌될지 모르는거긴하죠...! 앞으로가 궁금해져요 마카에서 오랫동안 교류하고싶어요 ☺️ ㅎㅎㅎ 감사합니당 ㅎㅎ카다님두 늘 좋은하루되세요 😆
rilicada (글쓴이)
2달 전
@송아랑4571 (끄덕끄덕)😊
hellos
2달 전
우와.. 되게 명필이시네요.. 더좋은사람을 만나서 과거는 그저 중요하지않은 과거가 될거에요!
rilicada (글쓴이)
2달 전
@hellos 좋게 여겨주시고, 조언해주신 그 마음에 감사함을 느껴요. hellos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