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납치를 당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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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lybluely
2달 전
어릴 적 납치를 당했었다.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어떤 일로 싸우고 내쫓기듯 나왔는데, 아파트 단지 구조가 너무 복잡해서 길을 잃어버렸다. 엉엉 울면서 헤매고 있는 나에게 아빠 친구라는 아저씨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집으로 데려다준다고 해서 차를 따라탔지만 출발하고나서 창밖을 보니 우리집과는 다른 방향으로 차가 향하고 있었다. 머지 않아 엄마와 자주 가던 시장이 보였다. 확실히 우리 집과는 다른 방향이었다. 나는 빨간 불에 차가 멈추자마자 문을 열고 뛰쳐나와 횡단보도를 뛰어건넜다.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 시장 입구 컨테이너박스까지 가 도움을 요청했다. 엉엉 울면서 엄마의 휴대폰 번호를 하나씩 읊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엄마와 아빠는 시장으로 나를 데리러왔고, 그날 밤도 물건을 던지고 소리를 지르며 싸웠다. 그래서 나는 이상한 아저씨에게 잡혀갈 뻔했었다고 말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몇년 뒤 우리 학교 후배가 납치 후 살해된 사건이 있었다. 나는 그때 그 아저씨가 생각이 나 홀로 떨었다. 지금까지 그 누구에게도 이 일을 털어놓은 적이 없다. 아직도 부모님은 물건을 던지고 ***을 하며 싸우고, 나는 의지할 곳이 없다. 운 좋은 사람들이 부럽다. 운 좋게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 운 좋게 출중한 외모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 운 좋게 금수저인 사람. 운 좋게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 운 좋게 범죄에 노출된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 인생 자체가 탄탄대로인 사람. 그런 삶을 살아간다는 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잘 버티다가도 힘들다. 남들은 그냥 사는 삶을 나는 왜 버텨내야만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남들은 그냥 행복하다는데 내 행복은 꾸며내야만 나온다. 그 어디에도 진짜 나는 없다. 밖에서는 잘 사는 척 즐거운 척 행복한 척 해도 집에 오면 진짜 내 모습이 되어 우울 속에 잠긴다. 앞으로의 인생도 이렇게 살아가야만 한다는 게 나를 미치도록 힘들게 한다. 이 바닥에서 아무리 나를 쥐어짜며 노력해도 내가 꿈꾸는 삶을 살 수는 없을 텐데 허황된 꿈에 붙들려 하루하루 꾸역꾸역 밥을 먹고 숨을 쉬는 내가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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