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성공 후 밀려오는 엄청난 우울감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사연글
정신건강
geungeungi
2달 전
사업 성공 후 밀려오는 엄청난 우울감
안녕하세요.. 저는 20살때 휴학을 하고 3년동안 사업을 하다가 최근에 제 회사의 지분 상당 부분을 대기업에 매각했습니다. 매각을 하면서 평생 벌어도 벌기 힘든 돈을 한번에 벌었습니다. 사실 제가 3년동안 인생의 거의 모든 걸 포기하고 처절하게 달려오면서 항상 마음 속에 생각했던 목표을 이룬 것이기 때문에, 행복해야지 정상인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은 매각한지 2달 정도 되었습니다) 알 수 없는 공허감과 우울감이 끝없이 밀려와서 왜 그럴까 하는 거를 생각해보았는데, 사실 제가 사업을 하면서 인간관계, 건강 등 사업 외 요소들을 거의 버리다시피 했습니다. 좀 이상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20대에 제가 목표한 금액을 벌지 않으면 그냥 가치가 없는 쓰레기 인생이라는 마인드를 가졌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감정이 느껴졌구요. 그냥 계속 생각을 해보면 지금 저는 무조건적인 제 편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지금 잘되고 나서 "대표님, 대표님" 거리면서 들러붙는 사람들은 내 돈이 사라지면 뒤도 안보고 떠나갈 사람들이라고 생각되고, 제가 지금 맺고 있는 모든 인간관계가 결국 내가 성공해서 지속되고 있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도 팩트기도 하구요). 저희 회사 직원분들, 투자자분들, 거래처분들 모두에게 저는 평가를 받는 입장이고, 그들에게는 제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못합니다. 그렇다고 이걸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냐 하면 그것도 아닌 거 같습니다. 여자친구한테도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본인은 든든한 남자가 좋다고 해서 뭔가 이야기하기 그렇구요.. 아 물론 3년동안 사업하면서 제가 힘들때 많이 의지했고 계속 그자리에 있어주었던 친굽니다. 지금까지는 제가 너무 아이같이 의지하고 약한 모습만 보여줬다 보니, 이제는 좀 듬직한 남자를 만나고 싶어하는거 같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엔 극단적으로 내가 죽으면 과연 진심으로 슬퍼하는 사람들이 몇명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회사 지분을 매각하기 전에는 이런 감정을 느끼지도 못할 만큼의 큰 불안감(예를 들어 이 계약 못 따면 어떡하지 등)이 있었고, 그래서 오히려 우울감을 느낀적은 한번도 없었던거 같습니다. 오히려 그때 느낀 불안감은 일이 잘되면 해결되는, 해결방법이 명확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니까 너무 답답하네요. 제가 너무 일만 열심히 하다보니 주변 사람들한테 소홀했던 것도 맞는거 같고 한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진짜 모르겠네요. 이제는 기억도 안납니다. 내가 무엇을 꿈꿨는지. 무엇을 위해 달려왔는지. 해결책을 기대하는건 아니지만 너무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라도 하소연해봅니다.
의욕없음
전문답변 추천 1개, 공감 7개, 댓글 5개
manyoo
2달 전
그래도 성공하셨네요 그렇게 살아도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요
LUV8800
2달 전
이미 관심이 돈으로 가 있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재물에 욕심을 부려본 사람은 곧 사람관계로 그렇게 보게되기 쉬우니까요... 극단적인 해결방법은 가지고있은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거나 은행에 콱 박아놓고 돈을 안쓰다시피 하는거에요 그냥 남들만큼 벌고 쓰고 쪼들리면서 느끼는 불안감을 같이 느껴야 주변 사람들하고 동화될 수 있을걸요 설령 그게 질 안좋은 인간하고 엮이는 일이라해도 재력가가 된다고 해서 질 좋은 인간만 만나게 되는건 아니었잖아요(물론 대부분은 질 좋은 사람이지만) 관계는 관계 자체로 즐기세요 설령 그 사람들이 돈을 노리고 접근한다고 해도 결국 안주면 그만인거고 콩고물 없이 구두쇠처럼 굴면 그런 사람들은 진작에 떨어져나갈듯요
F44D
2달 전
뭘 위해 달려오셨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니 조금 센 표현을 쓰자면, 작성자님은 돈 많이 벌고 싶어서 그동안 그렇게 달려 오신 겁니다. 그동안 삶의 우선순위를 ‘성공>나머지’로 놓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리셨고, 그 동안에는 미처 신경쓰지 못했는데 이제는 목표를 이루고 한 숨 돌릴 여유가 생겨 주위를 돌아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소홀했던 것 같아 불안을 느끼시는 것 같네요. 냉정하게 말하면 대인관계만 바라보며 살아도 내 마음과 달리 틀어져 버리는 일이 너무나 잦은 이 세상에서 작성자께서 성공을 위해 다른 것을 뒤로 미루신 이상 지금 느끼시는 감정은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청구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혹여 누군가 떠난다고 해도 너무 크게 상처를 받진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차라리 ‘내가 뭘 해도 떠났을 사람이다’라고 마음을 다잡고 남아 있는 사람—돈 때문이 아니고 정말 옆을 지켜 주는—에게 더욱 마음을 쏟아 주시길 바랍니다. 가족 이외에 수십 년 동안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 온 친구 정도가 아니면 말씀하신 대로 무조건 내 편이 되어 줄 사람은 없다고 보시는 게 낫습니다. 속상하지만 그게 현실이네요. 특히나 경제적으로 성공을 이루신 지금은 어떤 목적을 갖고 찾아 오는 사람들이 많을테니 당분간은 사람 드나드는 것 때문에 마음이 힘들거란 마음의 준비도 해 두시는 게 좋겠네요. 내가 정말 힘들었을 때, 혹은 이렇다할 성공을 이루지 못하고 있을 때도 옆을 지켜준 분들이 있다면 그 분들께 가장 먼저 잘 해 주시고 지금 느끼시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족 분들과의 관계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주 나쁘지 않다면 그 분들을 가장 먼저 챙기면서 지금 갖고 계신 감정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F44D
2달 전
@geungeungi 작성자께서 주변 분들이 싫어서 일부러 밀어내고 내친 게 아닌 이상 이해해 줄 사람들은 있을 겁니다. 만약 떠나 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해명의 시간은 꼭 가지셔야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 간다면 잡는 게 쉽지 않을테니... 그 때는 너무 상처 받지 않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부족한 참견을 좋게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englishonly
2달 전
저도 이 사람은 얼마나 믿을 수 있는 사람이냐를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늠하려했던 사람중 하나인데요.. 세상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그렇게 사랑하고 다 퍼줬던 몇명의 연인과 헤어지고 난 뒤에 깨달은건데요. 인간의 이기심은 자기 자신을 최우선으로 두기에 사람들은 당신이 갖은걸 보고 당신을 좋아하는데 맞습니다. 그래도 회의적으로 보시고 생각하지 마시고, 본인도 선을 긋고 사람들에게 너무 큰 기대 주지 마시고 명상이던 등산이던 불교던 혼자 내면의 안정을 찾고 성장할 수 있는 곳에 기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