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 범죄자가 됐어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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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달 전
남동생이 범죄자가 됐어요
남동생이 범죄자가 됐어요. 원래부터 연끊고 살던 아이입니다. 어릴적 부모님이 이혼하실때 남동생 나이가 2-3살이었고 친척집에 살다가 아버지 재혼으로 다시 가족들이 모여 살게 됐어요. 새어머니의 구박에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한 운동으로 국내 최고의 체육대학 선수로 전액장학생 입학도 했던 애고요, 그런데 그때부터 인터넷 도박에 빠지더니, 가족들에게 끝도 없이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여기저기 돈을 빌리고 다녔으며 집안 물건들을 팔기도 했고, 정신차리라고 보낸 군대에서도 도박으로 문제가 되어 부대내 빚진 군인들 돈을 아버지가 다 갚아주기도 했어요. 그때만해도 눈물콧물 짜길래 정신 차린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그때 선처없이 영창보내달라는 가족들을 설득해서 빚갚게 한 중대장인지 대대장인지가 너무 원망스러워요. 그 후로도 숨겨놨던 돈문제가 끝도없이 터져나왔고 저희 가족들과는 군대 제대전에 연을 끊었습니다. 이혼한 친엄마만 없는 형편에 남동생을 챙겼고요. 엄마 말로는 사회에 나와서 착실하게 이것저것 잡일하며 빚을 갚기 시작했다더군요. 돈빌려준 자들과도 합의를 봐서 다달이 돈을 갚기로 하고, 교회도 나가고 청년임대주택도 얻었다고요. 친엄마가 전해준 남동생 소식에 겉으로는 듣고 싶지 않다며 그 아이의 개과천선을 믿지 않은채했습니다. 수없이 반복됐던 용서와 실망, 아버지가 쓰러져 병원에 누워있는 사진을 찍어다 아빠가 죽어간다며 병원비가 필요하다며 패륜적 거짓말로 돈을 빌린 남동생의 언행이 생각나 진절머리가 났거든요. 헌데 그러면서 내심 속으로는 '이번엔 진짜 변하길'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남동생이 일터에서 경찰에 수갑이 채워져 끌려갔다고 합니다. 죄목은 미성년자 성매매였습니다. 처참했습니다. 친엄마의 말로는 가출청소년이였고 그 아이가 먼저 접근을 해왔고 미성년자인지 알지 못했으며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충동적으로 한 성매매라는데 그게 면죄부가 될리도 없다 생각했습니다. 집에 한달에도 몇통씩 남동생의 편지가 배달되어왔습니다. 몇개는 찢어버렸고 몇개는 읽어보았습니다. 다 자신의 잘못이라는 말, 억울하다는 말, 신세 한탄, 아버지 건강걱정, 자신의 건강 악화, 가족에 대한 그리움. 그 두서없이 쏟아낸 자필 편지 때문에 아버지는 편지함을 하루에 한번씩 열어보셨어요. 아버지가 어제 조용히 말하길, 결국 남동생이 징역 6년형을 받았다더라고요. 친엄마가 아버지에게 항소할꺼라했다던데, 지은 죄에 맞는 처벌 받길 바라면서도 가슴한켠이 너무 이상합니다. 남동생이 차라리 죽길 바란적도 있고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남동생 뭐하냐 물어보면 차마 구치소에 있다 말을 못해 연락안하고 지낸다 얼버무립니다. 친엄마와 화기애애하게 얘기하다가도 친엄마가 남동생 얘기를 꺼내면 '그건 엄마 아빠의 업보다, 나와 여동생에게 남동생 얘기 꺼내지말라. 그애때문에 우리 인생까지 망칠수 없다'라며 정색하기 일수입니다. 그래서 두분은 큰일이 아니고서야 저희에게 남동생 얘기는 꺼내지도 않습니다. 그냥 죽었다고 생각하고 살면 될 것 같기도 한데.. 잘웃다가도 남동생 얼굴이 문득 떠오르면 웃음이 뚝 끊깁니다. 그애때문에 저는 평생 성범죄자의 누나라는 꼬리표가 붙을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포기하게 되는 것들에대한 안타까움보다 가끔씩 떠오르는 남동생 얼굴에 맛있는걸 먹고 행복해하는 저에대한 죄책감이 더 큽니다. 누구는 무시하고 살라하겠죠. 그런 인간 쓰레기 없는사람치고 잊고 사는게 합리적인거라 하겠죠. 그런데 겉으로 그런척 살수는 있어도 자신까지 속이며 살수는 없나봅니다. 왜 이지경이 됐을까, 내가 너무 일찍 그애를 놓았나, 어릴적 천진난만했던 그애얼굴도 떠오르기도 하고. 제 책임이 아닌걸 알면서도 동생의 징역소식에 함부로 행복할수가 없습니다. 올한해 일도 운동도 취미도 열심히하며 더 괜찮은 내가 되어가는 한해였다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남들보다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라 생각했고요. 슬럼프도 곧잘극복했고요, 힘든 시기도 이겨내고나면 결국 더 나는 내가 되는거라 생각하고 절 다독이며 잘버텨왔습니다. 그런데 이건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콤플렉스우울스트레스
전문답변 추천 1개, 공감 3개, 댓글 2개
youmind14
2달 전
동생분의 인생이고 본인이 벌인 일에 그에 따른 대가가 따르는 것 뿐입니다. 제 동생도 오랜 시간 사고치고 살다가 이제는 도박에 빠져 집안을 거덜냅니다. 그 또한 그 인간의 인생이려니, 그렇게 살아왔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해요. 제가 아무리 밑빠진 독에 물을 채워도 되지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글쓴님의 인생에서 지워버리세요. 저도 그럴게요. 행복해요 이제 우리.
kongsun778
2달 전
모르는사람이 상처주는 것보다 가족이 상처주는게 크죠...가족이었던 남동생이 범법행위를 저질렀을때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제 남동생도 요즘 나쁜길로 들어서는것같고 처음 그 행위를 저질렀을땐 믿었던 동생이 그랬다는게 믿기지가 않았지만 그래도 착한 구석이 있겠지 하고 자기합리화하지만 예전에 순수했던 모습이 떠오를때면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죽을만큼 싫다가도 좋은게 사람 마음이죠 남동생은 자신이 한 일에 벌을 받고있을뿐이에요 가족이라고 해서 너무 죄책감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출소하고 나오면 마음을 고쳐먹었을수도 있잖아요 남동생이 그렇게 된것은 결코 당신의 탓이 아닙니다 이것만 기억해주세요 제가 말을 잘 못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