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니기 무서워요
사람때문에 회사가기 너무 힘겨워요
올해 그토록 원하던 직장까지 얻게됐는데
길을 잘못들어도 한참을 잘못 들어온 것 같아요
이 직업 가지려고 대학원도 가서 공부했는데
아무 쓸모 없던 거에요
이딴 일 이제 안하고 싶어요
6년 가까이 내 소중한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공부해왔는데, 이제 의욕도 없어요
내가 이 일을 먼저 놓아버린 탓이 제일 크지만
회사에서 사람때문에 너무 고통받아요
작은회사이고 다른 분들은 다른 지역에서 일하거나 재택근무하셔서 사무실에서 거의 대표랑 둘이서 일해요
처음에는 내가 부족하니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이젠 아닌 것 같아요
실수하면 그 자리에서 혼내기 시작하는데 거의 5-10분이고 내 실수로 인한 회사의 손해를 운운해요
자기가 한 실수는 그냥 넘어가거나 보여주기식으로 욕 한 번 지꺼리고 제가 한 실수는 대역죄인인거에요
기분이 나쁜 날에는 말투 자체가 비아냥대고 면담 시에 솔직하게 말해달라는 말에 말투에 대해서 말씀드렸더니 진짜 비아냥대는게 뭔지 보여줘? 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일할 때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네네 라고 답변을 하고있는데 그 수많은 말들 중 대답하기 애매한 상황에서조차 ‘네’라고 말하지 않으면 갑작스럽게 화를 냅니다. 대답하라고, 나는 감히 네가 그렇게 대할만한 수준의 사람이 아니라고요
저한테만 그러는 줄 알았는데 관찰해보니 다른 분들이랑 통화할 때도 비아냥대는 태도, 사람 감정 짓눌러버리는 말투로 말하는걸 본 적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말투는 생각없이 일하다보면 그러니 이해하라고 합니다 화내고 있는 사람한테 화났냐고 물었을 때 저 화난거 아닌데요?라고 말하는 격 아닌가요…
보고서 작성같은 걸 할 때도 사정때문에 조금 밀려서 시간이 걸린다 싶으면 제 뒤로 와서는 왜 이걸 아직도해? 할 줄 몰라?로 시작합니다 기존에 가르쳐주신 방식대로 하고 있었는데 굳이 다시 알려주면서 이건 이렇게 하는거야, 내가 이런 것까지 알려줘야돼? 라는 등 말 한마디 못하게 다다다 쏘아대서 변명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이것도 모르는 바보가 돼버립니다
인간 자체가 쌈닭같아요, 굳이 회사 일 아니더라도 외부인들과도 트러블이 잦습니다 외부에서 실수를 했다고 했을 때 앵간히 넘어갈 만한 일들을 권리, 사기, 고발 등등을 운운하며 웬 ***을 부려요 저쪽이 먼저 잘못해서 그런거는 이해를 하겠는데, 그다지 피해가 큰 것도 아닌데 계속 그런식으로 몇개월씩을 싸우니까 옆에 있는 제가 미쳐버리겠습니다. 밖에서 외부인들 만날 때도 창피하고요
일을 할 때도 누군가 좀 큰 실수를 했다 싶으면 그 자리에서 고함을 지릅니다, 저한테는 그렇게 큰 소리를 낸 적은 아직 없지만 그렇게 소리 지르는 것을 옆에서 듣기만 해도 제 가슴이 너무 놀라서 그 날밤은 잠들기가 힘들정도에요, 그 이후로 대표가 누구랑 싸우고 있으면 불안하고 숨이 잘 안쉬어져요
결국 퇴사한다고 의사를 밝혔는데 돌아오는 말이 너는 네가 앞으로 뭘 할 건지 어떤 것도 명확하게 얘기한 적이 없다, 그렇게 밑밥을 깔아놓으면 넌 쉽게 빠져나갈 수 있으니까 그런게 아니냐 라는 등 알 수 없는 소리를 늘어놓고 퇴사 생각하기 전에 면담하면서 네 고민을 털어놓을 수도 있는 건데 그런 것도 없이 이래버리면 어떡하냐 넌 정말 이기적이다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결국 올해 네가 시작한 일들은 다 끝내고 가라고 하니 퇴사까지 약 두달 정도 남게되었습니다
화가 정말 많이 납니다 그런데 화낼 힘이 없어요
욕먹어도 그냥 듣고있어요
더 갈등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제가 ***으로 남게돼도 괜찮아요
이곳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근데 두달이 너무 길어요
하루가 일주일같아서 미쳐버릴 것 같아요
내일은 또 어떤 걸로 시비를 틀까
무슨 말로 나를 밟아버릴까
또 소리칠까?
당장이라도 무단으로 연락끊고 잠수타고 싶은데
그래도 일은 다끝내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꾸역꾸역 출근을 해요, 두달이 얼마 남았는지 하루에 세 번 확인하고 좌절하고 두려움에 떨고 불안하고
회사에서 숨이 잘 안쉬어져요
차라리 죽는게 나을 것 같아요
사라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