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냐니
엄마 제발.. 내 탓 좀 그만해 내가 엄마 정신병 걸리게 한 거라고?
엄마 근데 있잖아 엄마는 말이란 걸 참 쉽게 해
하고싶은 얘기 주제 안 가리고 막 내뱉어서 속은 시원하겠다
그런데 정신병 걸릴 게 뭐가 있어? 그러면 나는?
한 마디도 못 내뱉게 하면서 한 마디도 안 져주면서 그냥 다 무시하고 오히려 더 독설을 퍼부어서 상처만 주면서 엄마만 편하면 다인 사람인 마냥 그러고 날 대하잖아
엄마 제발 정신 차려 나야말로 내가 누구때문에 이렇게 된건지 너무 불쌍하다 나 자신이
누구보다 밝은 아이였는데 누구보다 긍정적이라는 소리 들으면서 어린시절을 보냈는데 난 이제 긍정적으로 살아보려고 노력을 해봐도 아예 불가능한 삶을 살고 있어
하루에도 몇번씩 죽을 고비를 넘기는 지 엄마는 몰라
그 시간에도 엄마는 낳아놓은 나를 원망하며 어떻게 하면 자식들에게 본인 힘든 걸 인정받을 수 있을까 궁리하겠지
누가 엄마 힘든 거 몰라줘? 누구는 세상 물정 모르고 멀쩡해서 엄마 울 때 다독여주는 줄 알아?
정말 많이 죽고싶고 정말 많이 죽으려고 했고 몇 년째 우울증으로 정상적인 삶도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는데 정말 너무하네 엄마는
난 당신 앞에서 내 손으로 직접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걸
엄마는 모르지 평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