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혼자 일하는 환경
아닌척 지내고 있지만 사실 너무 우울해요. 밤에 잠도 잘 안오고, 별 생각 안하는것 같을때도 심장이 너무 크게 뛰는게 느껴지는 때도 종종 있어요. 기존에 잘 다니던, 적성에도 잘 맞았던 직장에서 작년에 코로나 때문에 권고사직 당한 후, 올해4월에 지금 직장에 오게 됐습니다. 스타트업 회사고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의 직원을 저 하나만 뽑아놓고 제가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하고있어요. 사실 일 자체로만 보면 많지 않고 힘들지도 않고 오히려 널럴한데, 문제는 저만 파견 나간 것 처럼 타 회사 안에서 혼자 일하다보니 너무 외롭고 소속감이 안느껴져서 힘들다는거에요. 우리 회사 사람들끼리 업무 톡에서 재미있게 얘기하고 잘 지내고 농담하고 사이 좋은거 보면 너무 부러운데, 난 분명 같은 팀인데 맡은 일의 분야가 다르니까 어쩔수 없는 거긴 한데, 어쩌다보니 잘지내고있는 회사사람들 계속 보게 되면서 부러워하고, 그들이 친밀해보일수록 저는 더 외롭고 왕따같아요ㅜ 제가 일하는 부분을 얘기하면서 공감할 사람도 없고 오로지 저 혼자 다 감당해야 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너무너무 힘들더라구요.. 거기다가 5년정도 사귄 남친은 6월에 해외 출장가서 9월말인 지금도 귀국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도 더 외로운것 같아요. 어릴때부터 지긋지긋하게 심하면 칼까지 들고 싸워대는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서 연끊고 혼자 지낸지 10년정도 되어가는데 뭔가 남들은 다들 주변에 가족이든 친구든 사람들이 좀 있는것 같은데 저만 완전히 혼자인것 같아서 더 힘듭니다.. 남자친구는 공감능력 제로에 징징대는거 극혐해서 어린여자 싫어하고 주로 연상 만나는데 제가 연상이에요ㅜ 남친이 좀 까칠하고 그래서 대화도 늘 피상적이에요. 맨날 굿모닝 밥먹었어? 수고했어 이런 톡만 주고받는데 쟤마저 없으면 저는 하루종일 제가 뭐했는지 말할 사람도 없으니까 저런 피상적인 대화라도 할수있으니까 그냥 제 깊은 속마음 이야기 안하고 이렇게 계속 지내는것 같아요. 말할사람이 없어서 힘들일 쌓일때 가끔씩 불쑥불쑥 톡으로 제 속마음 얘기 길게 하게되는 때가 있는데 남친이 싫어하는게 느껴져서 하고나서도 후회해요..ㅜ 이런얘기 하지말껄.. 근데 그럼 깊은얘기는 누구랑하죠?ㅜ 요즘들어 나이도 많이 먹었는데 계속 이렇게 사는게 무슨 의미가있나 싶어서 자꾸 자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죽으면 편할것 같고 무섭지만 않으면 죽는게 더 나을것 같고. 또 이직할 생각하니 그나마 조금 올리고 들어온 연봉인데 이만큼 다른데서 주겠나 다른데 가면 또 거기만의 힘든게 있을텐데 자신없고...내나이 곧 마흔인데 이직이 쉽겠나 싶고. 여기서 타회사 사람들이랑도 나름 잘 적응하며 일하는데 그냥 참고 계속 할순없나 왜이렇게 힘든건가 스스로가 답답하기도 하고... 그냥 다 놓고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제게 아무것도 바라는거 없이 제 말을 들어주고 오늘 잘 출근했는지 물어봐주고 따뜻하게 공감해주는 인공지능 대화상대가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들어요. 인생이 원래 이렇게까지 외로운게 정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