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기대가 너무 높아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한 건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인 거 같아요.
중학교 2학년 때 사춘기가 세게 와서 소위 말하는 '노는 애들'과 친하게 지내며 흥청망청 놀았습니다.
어릴때 완전 천재! 까진 아니어도 어디 가서 공부 못한다 소리 들어보진 않았는데 중학교 2학년 첫 시험 때 평균 83점(놀면서도 제 미래에 불안은 있어서 어느 정도는 했어요)이 나왔는데 부모님은 좀 충격적이셨나 봐요. 그래서 혼나기도 많이 혼나고 그렇게 1년을 지내다가, 나도 하면 하는 애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3학년 때 평균 97점 전교 7등까지 합니다.
이때부턴거 같아요 저도 제가 공부를 잘하는줄알았고 부모님 기대도 높아졌어요 그리고 이때 뭣도 모르고 부모님께 "의대가 가고싶다." "의사가 너무 멋있는거 같다"라고 진지하게 얘기를 합니다 ㅋㅋㅋ
그래서 비평준화 일반고(잘하는아이들 많은 고등학교)로 입학을 합니다
그러고 고등학교 입학하고 과목별로 다른데 제 기억으로는 전교 60등~80등 정도 했습니다. 공부 안하고 놀았냐구요?
고등학교 1학년 때로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 공부 못할 거 같습니다. 하루에 3-4시간, 시험 1-2주전엔 밤새거나 1-2시간씩 잤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자면 못일어나서 책상에 엎드려서 잤습니다.
이렇게까지 해도 중학교 3년을 열심히 공부한 친구들은 못 이기겠더라고요 ㅋㅋㅋ 이때 처음으로 넘지 못할 거 같은 벽? 같은 걸 직면한 기분이 들면서 진짜 맨날 울고, 이땐 의대만 바라보면서 공부했기에 다 망한거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고등학교 2학년 현재 다시 멘탈 잡고 열심히 공부해서 10-20등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데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1학년 때처럼 의대에 대한 갈망도 없고 그냥 여태까지 한게 아까워서 공부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등학교 3년, 1년을 더 공부할 자신이 들지않아요. 목표도 없어지고 부모님은 여전히 재가 의대 가고 싶어서 공부하는 줄 압니다. 부모님께 힘들다고 그만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니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데 그런말이 나오냐는식으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ㅋㅋ 진짜 다 그만하고 싶어요
요즘에 그냥 다 놔버리고 싶은 기분이 너무 자주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