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시선 때문에 친구들 사귀는 분들 계시나요
초, 중학교, 고등학교 때까지 딱히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없었어요.
새학기때 긴장되는거랑 친구들이랑 사이안좋을때 오는 스트레스는 당연히 있었지만 반에 친한친구 한명이라도 있으면 만족하면서 지냈습니다. 거기서 더 친해지면 친해지는거고 아니여도 상관없었습니다.
특성화고라 고등학교 3학년때는 취업 준비로 인하여 반 친구들 중에 친한 애는 없었구 그냥 두루두루 인사하면서 지냈어요. 그렇게 중간에 취업을 해서 나가게 되었고 막상 졸업식날에 가족들과 함께 반에 들어갔는데, 사진을 같이 찍을 친구들이 없더라구요.
가족들과 함께 반 구석에 가만히 서있는게 너무 민망했어요. 괜히 제가 학교에서 사회생활(?)을 못한것처럼 느껴지구요.
너무 당황스러워서 고등학교 1,2학년 친구들이랑 사진 찍을 생각도 못하고 집에 가자고 보챘어요.
그 뒤로 인간관계에 엄청 집착하기 시작해요.
친구들이 뭔가 엄청 많았으면 좋겠고..
뒤늦게 야간대에 들어갔는데 뭔가 졸업식때 또 똑같은 일이 반복될까봐 벌써부터 끔찍해요.
사실 저는 지금 제 친구들만으로도 엄청 만족하고 억지로 사귀고싶지않아요. 고등학교때 친구와 함께 입학해서 대학교에서도 크게 외롭지도 않고, 전공이 다르기 때문에 전공 수업은 혼자 듣는데 상관없어요.
그런데 가족들이 대학교 어때냐고만 물어봐도 너무 스트레스받아요. 괜히 친구들 많이 못 사귄게 찔리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사람들한테 말 먼저 걸었다가 상대방이 별반응 없어도 크게 상처 받지 않았는데, 이제는 이런일 있으면 뭔가 가족들이 저를 동정할것같고 비웃을것같아요.
저는 내향인이라 주말에는 집에서 게임도하면서 쉬고싶은데 가족들이 은둔형 외톨이로 생각할까봐 편히 못 쉬지도 못하구요.
너무 스트레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