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줄 알았는데 괜찮지가 않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고등학교]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알림
black-line
괜찮은 줄 알았는데 괜찮지가 않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2j4463
·3년 전
학창시절 가난했지만 저는 가난이 부끄럽지 않았어요 그 이유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에요 처음엔 저에게도 잘못이 있는 줄 알아서 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나중에 알았어요 그냥 그 공간에 괴롭힘을 당할 사람이 필요했고 제가 어떤 노력을 해도 변하는건 없다는 걸 저를 괴롭히는 사람들 때문에 제 인생을 망치고 싶지는 않았어요 공부를 더 열심히 했고 무사히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고 돈이 생기면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이루면서 편범하게 하루 하루를 보냈습니다 회사에서는 일도 열심히 하고 밝고 씩씩하고 회식을 좋아하고 회식자리 중심에서 건배사를 외치는데 거침이 없었고 주말에 여행을 가면 길을 물어보는 처음 만난 외국인과 대화를 하다 친해져서 같이 밥을 먹게 될 정도로 저는 사람을 좋아하고 나서는걸 너무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였던 거죠 모든게 순탄 했던 저에게 고민은 딱 하나였어요 제게 의미가 있고 추억이 있는 휴대전화번호를 바꾸지 못해 저를 괴롭히던 아이들도 제 번호를 알고 있다는 거 그래서 언젠가 저에게 연락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그게 너무 싫어서 매년 바꾸자 바꾸자 했는데 바꾸지 못하고 있었어요 남자친구는 괜한 걱정이라고 의미 있는 번호라면 그냥 써도 된다고 제가 걱정 할 때 마다 말해 줬고 점점 그 고민이 흐릿해질 쯤 제 걱정은 현실이 되버렸습니다 저를 제일 많이 괴롭히던 아이가 카카오톡을 보내는 일이 일어난거죠 그때 당시 학폭 미투로 여기저기 난리였는데 그게 신경쓰였던 것 같아요 나 00이야 반갑다 어떻게 지내니? 혹시 고등학교 때 장난쳤던거 기억나? 어릴 땐 다 그럴 수 있잖아 미안 나는 사과했다 용서해 줘 다 추억이잖아 마음에 담아두지마~ 그러다 병난다 그 카톡을 보고 화가 나는 것도 짜증이 나는 것도 아닌 당황스러움과 막연한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내가 왜 두려울까 과거일 뿐인데.. 라는 생각에 어 그래 라고 짧게 답장을 보냈더니 바로 저를 차단하더라고요 나중에 친구에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동창들 사이에서 제 이야기가 나와서 저에게 연락을 했다는 걸요 악어에눈물 이라는 표현 밖에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때 부터 제 일상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을 하다가 문뜩 멍 때리다 실수를 한다거나 동료들과 밥을 먹다가도 어린시절 혼자 급식을 먹을 때가 떠올라 눈물이 나기도 하고 사소한 일에 예민해지고 사람들이 싫어졌고 즐거웠던 일들이 다 숙제 처럼 느껴지고 그러다가 점점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기 조차 힘들 정도로 무기력해졌어요 제가 견딜 수 없는건 그거였어요 나는 아직도 이렇게 힘든데 나를 괴롭혔던 그 아이는 이제 걱정없이 잘 지내겠지 나는 너무 쉽게 그 아이에게 용서라는 면죄부를 줬다 그런 제 스스로가 용서가 되지 않았고 지금도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근데 스스로에게 화를 내도 그 애를 원망해도 해결 되는 방법은 없으니까 이러면 안된다 안된다 다짐을 해도 자꾸만 무너져 버려요 이런 제가 이상한 걸까요?
두통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3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mutatio
· 3년 전
아니요. 마카님께서는 아무 잘못도 없어요. 전혀 이상하지도 않아요. 과거에 남에게 상처를 주고 뻔뻔하게 연락을 한 것도 너무 화가 나는데 능글스럽게 넘기려는 그 사람, 진짜 최악이네요. 마카님,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맘껏 원망하고 맘껏 미워하세요.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는 거야말로 마카님을 무너지게 하는 원인입니다. 마카님께서야말로 진정한 승리자인데 무엇이 두렵나요. 마카님께서는 좀 더 뻔뻔하게 살아도 될 자격이 충분히 있어요. 어렸을 때 받은 트라우마로 멋지게 성공하신 분이에요. 마카님께서 전혀 쫄 필요가 없어요. 그렇지만 위축이 될 수 있어요. 한 때 마카님을 괴롭혔던 사람이니까요. 제 경험담이지만 가해자는 절대 다 잊고 못 살아요. 그렇게 용서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튄 거예요. 스스로 일말의 위안을 주니까요. 자기가 괴롭혔던 거 평생 꼬리표로 생각 날 거예요. 어느 순간 연락 오더라고요. 그리고 그 인간 하는 행동 들어보니까 분명 사회 생활 하면서 옛 버릇 못 고쳐서 윗 상사 같은 사람한테 호되게 당할 겁니다. 그거 분명 자기보다 더 성깔 더러운 사람한테 혼나요. 자기가 저지른 죄는 배로 돌아옵니다. 갚아줄 필요 없어요. 마카님께 연락 온 것도 제 발 저린 거 거든요. 마카님 어렸을 때 정말 아프셨을텐데 여태까지 노력해서 멋지게 일하는 모습 보니까 존경스럽네요. 항상 행복하실 거예요. 차라리 원망을 하시고 주변 지인 분들이랑 신명나게 까세요. 마카님을 주변 사람들이 걱정할 거예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ahffk11
· 3년 전
상담받으세요. 쌓인 분노가 너무 커서 그래요. 나너 용서 못한다고 장문의 편지 쓰고 차단하시고 번호 바꾸는 방법도 있겠네요. 용서 못하겠는건 사실이죠.
커피콩_레벨_아이콘
fifi0800999
· 3년 전
용서를했다는것은 결단 하는것입니다 옛날을 생각하지말고 마음이아프면 마음 이나아질때까지 집에 있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