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울 극복기_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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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degree
9일 전
나의 우울 극복기_ -이 방법들은 의사선생님들이 제시해 주신 것이 아닌 미성년자였고 부모님 때문에 병원에 갈 수 없었던 제가 정말 혼자서라도 극복하고 싶었던 마음에 했던 행동들이에요. -인사는 여러 번, 용서는 하지 않아도 괜찮아 저마다 우울증이 시작된 계기는 다르겠지만 저는 인간관계 때문에 시작되고 인간관계때문에 절정을 찍었었어요. 사람을 많이 좋아하는 성격이었던 만큼 사람으로 상처를 받을 일이 많았고, 아이들의 철없음이 때로는 누군가에게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는 걸 당사자로써 겪으며 이른 나이에 알아버렸기 때문이죠. 생각보다 그 사람들은 멀쩡하게 살아가요. 그들도 시간이 지나면 성숙해지고 철이 들고 하거든요. 억울한 것은 그들은 성숙해지더라도 이 일을 기억하지 않아요. 먼 후에 그들이 기억하는 그 시기에는 좋은 기억들만 가득할 테니까요. 그래서 그들이 너무 미웠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너무 다양한 방법으로 상처받았고, 많이 쌓인 상처들이지만 너무 어린 저에게 당장 그것을 이겨낼 힘은 없었어요. 그냥 침대에서 울다가 일어나서 밥 먹고 좀 쉬다가 다시 자는 게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었어요. 지금 와서 그 시기를 후회하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일종의 고름을 짜내는 행동이었던 거 같아요. 상처를 치료하기 전에 아무리 알코올을 발라 소독하고 밴드를 붙여도 고름이 빠져나가지 않으면 소용이 없으니까요. 어느 정도 빠져나간 이후 상처를 마주하는 것은 누구나 힘들 거예요. 아무리 소독이라고 해도 알코올이 닿으면 아픈 거처럼 너무 아파서 제대로 마주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렸고, 마주하고도 제대로 살펴보는 데 너무 오래 걸렸어요. 전 제가 그 아이들을 쉽게 용서하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용서를 하기엔 저에게 너무 깊은 상처였으니까요. 마냥 착한 아이가 되어 ''괜찮아. 용서할게.''라는 말은 마냥 허울뿐인데다가 그 아이들의 상처는 치유될지언정 제 상처는 계속해서 남아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건 인사였어요. ''먼 후일에 내가 괜찮아지면 용서하도록 노력해 볼게. 안녕.'' ''너의 행동들이 트라우마가 되어 지겹다 못해 지쳐. 이젠 널 놓아줄 거야 안녕'' 등 수십 번의 안녕을 말해야 했어요. 세상에는 너무 다양한 상처들이 있어요. 얼마나 깊게 곪아있는지 얼마나 아플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어요. '안녕'이라는 말은 어쩌면 도피일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때론 도피가 나을 때도 있어요. 지금 당장 너무 아프다면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보기로 약속하고 잠시 거리를 두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안녕'이라는 인사 자체가 저를 위한 행동들이었어요. 물론 수십 번 말해야 했지만 마지막 안녕을 말했을 때, 저는 이 일들이 완전히 잊히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좋은 일들로 차곡차곡 쌓아 먼 시간이 지난 후 화석을 발견한 듯 꺼내면 '그래 내가 이때 많이 힘들었지. 잘 이겨냈어. 대견하네.'라는 생각을 하는 때가 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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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ly26
9일 전
정말 도움이 되었어요. 제 과거의 악연들의 기억을 치우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정말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