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시간이 흘러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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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07
11일 전
예전에 시간이 흘러서 미래가 다가오는 게 무섭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 없어서 그냥 그렇구나 공감해줬다. 그런데 요즘은 그 기분을 느끼고 있다. 나는 지금 중3이고, 예비 고1이다. 고등학생이 되면 수능까지, 성인까지, 대학까지 3년이다. 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보통 이러면 공부를 해놓으라는 말을 하는데, 안타깝게도 난 공부도 싫어한다. 기껏 학원 다니겠다고 해 놓고 애들과 나의 벌어진 격차가 눈에 보이는게 너무 힘들어서 끊어버렸다. 숙제를 해 가면 나는 대부분의 문제들을 틀렸고, 소심한 성격탓에 질문도 제대로 못 했다. 엄마는 학원비만큼만 하고 오라고 했지만, 난 그만큼도 못하는 것 같아 너무 힘들었다. 이런 생각을 엄마한테 얘기했을 때, 엄마는 학원을 끊을건지 계속 다닐건지 선택하라고 했다. 엄마의 대응이 잘못된건 아니지만 내 감정에 공감해주지 않는 엄마가 미웠다. 당연히 올거라고 생각했던 공감이 돌아오지 않았던 게 조금 충격이었다. 그때의 나는 매일 수학 숙제를 하며 울었고, 수학 수업을 하면 입을 다물었고, 영어숙제를 하며 좌절했고, 영어 수업을 하며 눈치를 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자책을 했다. 학원을 끊어버리는 것도 두려워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어른들에게 조금 참고 견뎌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힘들었다. 나는 지금도 충분히 내 자신이 싫었다. 견디기 힘들었다. 결국 학원을 끊고 3학년이 되었다. 당연히 성적이 쭉쭉 떨어졌다. 잘 하던 과목도 시험기간엔 미친듯이 공부가 하기 싫어 망쳤다. 1학기 기말고사는 90점 위로 올라온 과목이 없었다. 고등학교에 가면 정말로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잠을 줄이고, 죽을 정도로 공부해야 한다. 지금도 못하는 내가 고등학교를 가면 할 수 있을지 무섭다. 내가 하고싶은 일도 없고, 잘하는 것도 모르겠다. 첫째인 내가 얻을 수 있는 고등학교의 정보는 적다. 대학은 어떻게 해야할지, 대학 학비는 어떻게 할지, 분가를 하게 된다면 기본으로 나가야 하는 돈들은 어쩔지, 알바를 하면서 대학 공부도 병행할 수 있을지, 조금이나마 경제적으로 자립할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알수없고 정확히 정해진 것 없는 미래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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