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달을 지나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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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4D
8일 전
지난 몇 달을 지나 오면서 남에게 위로나 조언을 건네는 일이 모두 예전보다 더 부담스러워졌다. 해 놓은 것도 가진 것도 쥐뿔도 없는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입을 놀리느냐고, 당장 네 앞가림도 못 하면서 왜 남에게 간섭이며 뭐라도 되는 양 떠들어 대냐고 뒤에서 욕이나 먹을 것 같다. 현실에선 말 할 것도 없고 요즘은 여기에서도 그럴 것 같아서 다소 조심스럽다. 누군가의 이야기에 마음으로 공감은 하는데 직접 말을 꺼내기엔 좀 그랬던 상황이 자주 있었다. 극단적인 예로 만약 동료나 지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아, 그렇군요. 안타깝습니다.' 하고 다시 하던 일을 할 만큼 앞만 보고 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성격을 갖게 된다면 욕은 먹을 지언정 어떤 면에선 정말 살기 편해질 것 같다. 남에게 눈길을 주지 않는 대신 남의 관심을 바라지 않는 삶. 가게의 종업원과 손님의 관계, 혹은 그와 유사한 관계를 제외한 나머지 관계에선 굳이 고마워할 일도 미안해할 일도 없는 날들. 지금까지는 그렇게 살지 않았지만(그렇게 살 수도 없었고) 어차피 욕은 욕대로 다 먹었고 이 세상에서 나 좋다고 꾸준히 달려드는 건 농담 좀 보태어 모기 뿐이었으니, 바꿔 말하면 실패한 수십 년이었으니 앞으로 남은 시간은 차라리 정반대로 살아보면 어떨지, 지금 내 꼴을 보면 그렇게 살 수 있는 가능성은 0에 가깝지만 궁금하다.
전문답변 추천 2개, 공감 7개, 댓글 1개
LoveForN
7일 전
토닥토닥. 늦지않았어요. 지금부터라도 픽스님 자신을 0순위에 놓는 연습을 꾸준히 하시면 충분히 가능하세요 :) 그리고... 픽스님의 글은 무척 위로가 되었어요. 훈계도 아니고 위로에.. 무슨 자격이 필요하겠어요. 그런 자격 없어도 픽스님은 충분히 고맙고 좋은사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