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가 너무 힘들어요, 글이 엄청 깁니다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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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비공개
13일 전
사춘기가 너무 힘들어요, 글이 엄청 깁니다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인데 초등학교 때부터 쭉 하루에 한 번씩은 괜히 의무적으로 죽고 싶어해 왔어요. 죽고 싶어하는 게 습관이 된 것 같아요. 도대체 남들은 어떻게 살아가는 거예요? 정말 이런 기분을 다 참고 견딘단 말이에요? 저는 당장도 죽고 싶은데 남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숨을 쉬어요? 제가 형편없고 가치없고 무능하고 아둔한 이유가 어떻게 사춘기가 돼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미워하고 파괴하는 이유가 어떻게 사춘기가 돼요? 직접 결정할 줄도 약속을 지킬 줄도 모르면서 오직 남들에게만 의존하는 이 구차한 삶의 이유가 어떻게 사춘기가 돼요? 이기적이지만 이기적이고 싶지 않아요. 이기적인데 이기적이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이미 충분히 이기적인 것 같아서 온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이 들어요. 뭐가 막 올라와요. 온몸을 긁고 싶어져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복통과 두통이 심해져요. 그리고 이건 말 진짜 잘 안 하는데, 머릿속으로는 사람 난도질하는 생각을 해요. 신체 절단/적출 뭐 그런 좀 잔인한 거 있잖아요. 그럼 또 뭐가 올라와요. 아까랑 비슷한 느낌으로. 그 느낌이 올라오면 저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게 돼요. 뭔가 찌릿찌릿한 게 느껴지고 기분이 좋아져요. 다시 우울해지는 건 금방이어도, 물건을 부수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물건을 부수는 건 아까우니까요. 아니면 스트레스를 풀고자 어떤 상황에서 친구들이 잘못한 것처럼 몰아가고 욕을 해요. 저도 제가 충분히 내로남불 + 근거 없는 헛소리 떠드는 거 아는데 화가 나니까 계속 아무 죄 없는 제 소중한 사람들에게 화를 내게 돼요. 이제는 사람을 엄청 막 대해요. 책을 읽을 때(특히 종이책)에도 한 문장을 다섯 번씩 다시 읽어요. 분명 이렇게까지 심하지는 않았거든요? 요새 글자로 묘사된 상황을 상상하는 게 힘들어요. 저는 책을 읽는 걸 좋아함에도…… 이렇다 보니 책 읽는 게 금세 지루해지고는 해요. 큰일난 것 같아요. 학교도 쉽게 가지 않아요. 수업 중간에 들어가는 건 물론이고 아예 무단 결석을 해 버리는 경우도 잦아요. 덕분에 인문계는 물건너갔을 테고, 집에 남아 있는 엄마는 항상 아침마다 저랑 싸워요. 엄마는 성격상 정말 현명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만 말을 해서 제가 어떤 상황에서도 엄마 탓을 할 수가 없어요. 엄마는 만일 어쩌다 실수해도 저랑 다르게 인정하고 사과하거든요. 너무 정당한 사람이에요, 찔리는 게 많은 저랑은 다르게. 저는 정당하고 말 잘하고 효율적이고 신속한, 저랑 너무 긍정적으로 비교되는 우리 엄마를 닮고 싶었고 동경해 왔어요. 하지만 그게 힘들어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가장 동경하는 사람이라는 건, 동시에 그 사람이 나의 본모습을 가장 이해 못하는 사람이라는 거예요. 그걸 느낄 때마다 너무 비참해요. 저 정말 이렇게 살아도 될까요.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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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답변 추천 1개, 공감 4개, 댓글 2개
gsdjjd
13일 전
너무 자신을 깎아 내리지 마세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소중한 사람을 소중하게 대할 수 있나요. 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버티는 것뿐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힘들어도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떠올려봐요. 그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고 싶다면 자신을 먼저 소중하게 대해봐요. 조금씩 바꿔나가는 거예요. 먼저 책을 다시 읽어보는거예요. 책읽는거 좋아하잖아요. 조금씩 읽어봐요. 한줄 읽었다 쉬어도 되고 너무 조급하게 하진 마세요. 그냥 끈기있게 다 읽는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다음엔 학교를 잘 다니도록 해봐요. 힘들지 몰라도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고 힘내봐요. 계속 반복하다보면 점점 나아질거예요. 안 나아지는 것처럼보여도 사실 점점 나아자고 았는거예요. 그리고 상태가 많이 나아지면 사과하는거예요. 상대가 용서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그걸 교훈 삼아서 아직 아물지 않은 흉터처럼 마음속에 지고 살아가세요. 그게 자신의 뼈대가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줄거예요. 힘내세요. 소중한 사람들에게 소중하게 대하는 걸 응원하겠습니다.
nabang5045
13일 전
혼자 많이 힘들었죠..? 작성자님께 당장 달려가 비어있을 손을 잡아주고 제 온기가 온전히 닿을 수 있도록 꼬옥 안아드리고 싶어요. 살아있어주어서 고마워요. 생물의 본능은 살려고 하는 거예요. 죽고 싶다는 건 그 본능보다 자신을 짓누르는 현실의 무게가 더 무겁다는 뜻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버텨주어서 너무 수고했고 고마워요. 정말 잘해냈고 대단한거예요. 혹시 저라도 괜찮으시면 제 친구가 되어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