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대신 이부동생 육아와 학업 문제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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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전
부모님 대신 이부동생 육아와 학업 문제
19살 자퇴생입니다. 17살에 입학하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자퇴했습니다. 그 후부터 지금까지 3살, 4살, 5살 동생 보고 있어요. 아침에 옷 입히고 가방 챙기고 머리 묶어주고 등원시키고 오후에 하원하고 집 와서 가방 정리하고 옷 갈아입히고 손 씻기고 간식 주고 저녁 주고 9시에 들어가서 재우는 것까지 다 제 일입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 가 있는 동안에는 밀린 집안일을 하고요. 일곱 식구라 집안일은 산더미고, 하루라도 쉬면 엄청 밀려요. 제가 하는 건 한계가 있으니 엄마랑 새아빠 퇴근하면 엄마가 마저 하고요. 이렇게 17살부터 19살인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어요. 친구도 일 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예요. 올해 7월에도 만나기로 한 친구들이 여럿 있었는데 애들이 수족구+감기 걸리는 바람에 무산됐고요.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또래와 교류하지 않고 만나는 사람이라곤 가족, 어린이집 선생님, 동생들 친구 어머니, 제가 다니는 미용실 원장님 정도가 다예요. 내년이면 대학에 들어갈 나이인데 육아에 집안일을 하느라 공부는 하나도 못 했고, 검정고시/자격증 필기 시험 한 달 전에는 엄마한테 진짜 공부해야 한다고 사정해서 엄마가 시간을 내 준다고 했는데, 결국 계속 제가 봤습니다. 집이 항상 시끄러우니 스터디 카페 가서 했는데, 2주권 끊고 한 번도 못 나갔어요. 턱걸이로 간신히 합격했어요. 직업학교에 들어가는 걸로 결정났고 합격했습니다. 드디어 내년부턴 육아 안 하고 제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처음엔 좋았어요. 하지만 올해가 끝나갈수록 겁이 나더라고요. 히키코모리, 우물 안 개구리처럼 집에서만 생활하고 사람과의 교류가 거의 없던 제가 사회에 나가 다른 지역에서 잘 생활할 수 있을지요. 너무 무서워요. 장담하건대, 전 적응을 제대로 할 수 없어요. 중학교도 개판으로 다니고, 고등학교도 자퇴했어요. 전 하고 싶은 일도 없었거든요. 그러니 공부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하고 싶은 일이 생겼고, 직업학교에 들어가는 것까지 전부 제가 선택한 거예요. 절대 포기하지 않을 자신 있었어요. 올해 초까지는요. 분명 엄마가 그랬어요. 올해부턴 애들 저한테 안 맡길 거라고, 계획 세워서 생활하라고. 학원도 컨택하고, 자격증 실기 시험 일정까지 확인하며 계획을 세웠어요. 근데 결국 지금도 제가 보고 있어요. 비록 2년을 집에서 보냈지만, 올해 활발하게 외부 활동하면서 밖에서 시간을 보내면 옛날보단 아니어도 대학 생활할 때 어려움이 덜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게 자신 있는 이유였고요. 혼자 생각해봤고, 제게서 나온 답은 ‘휴학’이었어요. 휴학 후 올해 못 한 자격증 실기 학원을 다니며 자격증을 따고, 남는 시간엔 엄마 육아와 집안일을 도우며 알바를 할 거예요. 경험을 쌓고 싶어서 되도록 제 꿈에 관련된 곳에서 하는 게 목표인데, 경험도 경험이지만 돈도 모으고 싶어서 정 알바 자리가 없으면 할 수 있는 걸 할 거고요. 엄마한테 말하니 처음엔 그냥 입학 포기하고 내년에 다시 면접보래서 그거나 이거나 똑같다고 계속 얘기해 보니 알겠다고 했어요. 문제는 새아빠였는데요. 편의상 아저씨라 할게요. 아저씨랑은 중학생 때부터 같이 살아서 제가 중학교를 개판으로 다니고, 고등학교 자퇴한 걸 다 알고 있어요. 대학 등록금 낼 때 아저씨가 엄마한테 XX이가 이번에도 그만두면 실망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말을 했었대요. 솔직히 전 억울했어요. 아무 일도 없는데 그냥 적응을 못 하겠단 이유로 자퇴하면 그건 한심한 거죠. 근데 지금 제가 휴학 생각하는 게 제 문제인가요? 3년 동안 나가지도 못 하게 집에 묶어놓고, 바로 사회에서 잘 지내길 바라는 게 욕심 아닌가요?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제 덕 좀 보겠다고 하루종일 일 시키고 아파도 병원 못 가고 애들이나 보고 있는데 이게 맞는 건가요? 아저씨가 저거 때문에 저한테 실망한다면 제가 더 아저씨한테 실망할 것 같아요. 절대 동생들이 싫다는 게 아니에요. 지금 제 상황이 너무 힘들고, 이 상태로 학교 들어가는 게 너무 무섭다는 거예요. 저 스트레스 때문에 7개월 동안 생리도 안 했어요. 엄마랑은 휴학하기로 얘기 끝났는데, 마음이 전혀 편하지가 않아요. 아저씨 때문에요. 저 때문에 엄마랑 아저씨가 싸우면 어떡하죠? 그냥 꾸역꾸역 다니라고 하면요? 제가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시작하기도 전에 싫어지면 어떡해요? 전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내년이 다가올수록 불안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애들한테 자꾸 화내게 돼요
불안분노조절우울스트레스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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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cisive1
10일 전
육아는 부모님의 역할인데 힘드시겠네요.. 아직 미성년인데 아주 어린아이들의 육아랑 본인진로를 한꺼번에 챙겨야 하다니요.. 엄마랑 새아버지가 싸우시게 되더라도 본인 잘못은 아닌거고 본인 것을 챙기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적어도 성인이 되었을때 의무교육을 완료했고 직업이 있어야 독립이 가능하니까요.. 꿈을 잃지 마세요. 생리를 7개월간 안하다니.. 산부인과 꼭 가보셔요. 충분히 효녀입니다. 내 거 챙긴다고 아무도 뭐라 할 사람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