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에 올렸었던 글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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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yLet
22일 전
마카에 올렸었던 글들을 읽으며 내가, 내 마음이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봤다 아무리 내가 걸어온 길이라지만 참 못났다 그럼에도 내가 지금 행복한 것은 그 길들을 지나오면서 잃고 또 얻은 것이 있기 때문이겠지 길가에 꽃과 나무만 있는 것은 아닌 것처럼 가끔은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쓰레기들과 지저분한 오물을 볼 수도 있는 것처럼 아무리 평탄한 길을 걷는대도 언덕을 마주치면 언젠간 올라가야 하고 절벽을 마주치면 언젠간 내려가야 하는 것처럼 아무리 편한 운동화를 신었대도 언제까지고 계속 걸을 순 없는 것처럼 피곤해지면 잠시 앉아 쉬어야 하는 것처럼 걸으며 만난 사람과 인사를 나누다가도 언제까지고 같은 길을 걸어갈 순 없는 것처럼 언젠가는 작별을 고하고 가야 하는 것처럼 걷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것들을 힘들고 괴롭다고 외면했었다 그때는 몰랐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모두 겪고 있었다 아무리 울고 힘들어해봤자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들이었고 누군가가 대신 해주지 않을 일들이었다 그것들을 누가 대신 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주저앉아 떼쓰는 것이 능사는 아니었다 그런다고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더러운 길가를 본 날이면 쓰레기를 버리지 않기로 절벽을 만난 날이면 천천히 한걸음씩 내려가기로 헤어지는 인연에 너무 목매지 않기로 그렇게 하나씩 겪어 보면서 이렇게 해야지, 혹은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 삶이란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는 거였다 때로 소중한 것을 얻고 또 잃고 또 다른 것을 얻기도 하면서 잃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법을 배웠고 아무리 힘들 때에도 나를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따뜻한 햇살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나를 놓아버리면 그 햇살마저 다신 느끼지 못한다는 걸 배웠다 날 때부터 완벽한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었다 그것을 20년 남짓 살고서야 깨달았다 그래서 내가 걸어온 길이 완벽하고 깨끗한 길이 아니었음에 감사한다 덕분에 넘어지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됐으니까 그리고 넘어지고 배우면서 이제는 같은 길이라도 더 행복하게 걸어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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